[포천=쿠키뉴스 윤형기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 2.5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포천시가 골프를 포함한 간담회를 가져 빈축을 사고 있다.
1일 포천시 등에 따르면 소흘읍사무소는 지난 30일 곡금생(谷金生) 주한 중국대사관 경제상무처 경제공사를 초청, 관내 기업인 등 20여명과 함께 상호협력 방안에 대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간담회에 앞서 포천 창수면 소재 한 골프장에서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골프 라운딩을 했다.
이어 이들은 오후 5시35분쯤 장소를 시청로 옮겨 본격적인 간담회를 개최했고, 6시에 만찬 장소로 이동해 9시까지 환담을 나눴다.
골프장부터 만찬까지 해당 읍사무소 읍장이 참석해 안내 등 행사를 보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첫날로, 3단계로 상향할 경우 사회·경제적 타격이 심하기 때문에 한층 강화된 방역조치를 도입한 날이었다.
특히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99명, 누적 환자는 1만9699명으로 방역당국이 시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참여를 독려하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골프 간담회는 부적절한 처사라고 입을 모았다.
한 시민(신읍동·53)은 "국민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는 엄중한 상황에 골프가 웬 말이냐"면서 "말려도 시원치 않을 판에 진행을 도와준 읍사무소도 부적절하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해 읍사무소 관계자는 "기업인들이 간담회에 앞서 시간이 남으니 운동(골프)을 하자고 했다"면서 "(예약 등으로)취소할 수가 없어 주한 중국대사관 경제공사 일정에 맞춰 최소인원으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충청남도 서산시에 위치한 제20전투비행단 내 골프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해당 골프장이 폐쇄됐다. 또 경기도 가평군에서도 골프장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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