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현금 없는 매장’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 중에 간혹 이런 곳이 있습니다. 영업방침이 자칫 부당해 보일 수 있지만 그럴만한 이유는 있습니다. 다양해진 전자지급수단 때문인데요. 신용카드가 한 예입니다. 신용카드만 있으면 현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지요. 요즘은 스마트폰에 신용카드를 저장해 쓰기도 합니다. 이렇다보니 소비자들도 자연스럽게 현금을 찾지 않게 됐죠. ‘현금 없는 매장’이 등장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입니다.
그렇다고 현금이 아예 사라질 수는 없습니다. 카드 대신 현금 결제를 선호하는 이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결국 가맹업체도 일정 수준 이상 현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매일 은행에 들러 현금을 찾아와야 합니다. 그런데 또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 도난이나 분실 위험이 있지요. 반대로 소비자는 어떨까요. 결제 후 동전 등 잔돈이 생기면 이를 휴대하거나 보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고자 고안해 낸 게 바로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 입니다. 소비자가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물건을 산 후 남은 거스름돈을 소비자 은행계좌에 입금해주는 서비스인데요. 실물 현금카드나 모바일 현금카드(QR코드 또는 바코드)를 매장 단말기에 인식해서 고객 계좌로 입금해주는 방식입니다.
“사업 목적은 발행된 현금 사용이 좀 더 편리해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주화 같은 잔돈이 생길 대 휴대나 보관하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고 사업이 확대되면 가맹업체도 많은 현금을 보유할 필요가 없어지죠. 은행 방문이 줄어들면 은행도 인력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현금 발행량을 낮추려는 건 아닙니다” (이병목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전자금융기획팀장)
서비스는 씨티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과 농협중앙회 계좌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씨티은행은 소매금융이 타행 대비 활발하지 않아서 인데요.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사업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씨티은행은 리테일 자체를 크게 안 하는 은행이기 때문입니다. 계좌에 거스름돈을 입금하려면 중간 채널인 현금 IC카드를 활용해야 하는데 이를 모바일로 하는 기존 은행권 위주로 사업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전문은행은 사업에 참여를 안 한 상태고요. 참여 권유를 하려고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협의는 많이 못 한 상태입니다”(이병목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전자금융기획팀장)
서비스는 전국 이마트24, 미니스톱 편의점, 현대백화점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업주체인 한은은 지난 4월 3개 유통사업자와 서비스 도입 협약을 맺었는데요. 한은은 세 곳 외에 타 가맹점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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