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수원 삼성과 20라운드 맞대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다시 6위로 올라섰다. 반면 수원은 승점을 올리지 못한 채 11위를 유지했다.
통산 100번째 슈퍼매치에서 서울이 승리하며, 양 팀의 통산 전적은 36승29무35패로 서울이 앞서갔다. 또한 2015년 이후 무패행진 기록이 18경기로 늘어났다.
서울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윤주태가 섰으며 2선에는 정한민, 한승규, 조영욱이 자리했다. 오스마르와 정현철이 중원으로 나섰고 고광민, 김남춘, 황현수, 윤종규가 백포를 구성했다. 양한빈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박건하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수원의 전술은 3-4-3이었다. 염기훈, 크르피치, 김태환이 최전방으로 출전했고, 김민우, 한석종, 최성근, 장호익이 중원에 위치했다. 양상민, 민상기, 조성진이 스리백으로 나왔다. 양형모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른 시간 득점이 나왔다. 전반 6분 정현철이 오른쪽 측면에 있는 조영욱에게 스루 패스를 넣었고, 조영욱은 골문 앞으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수원 조성진이 공을 걷어내려다가 자책골을 넣었다. 경기 초반 서울을 압박하던 수원의 기세가 단숨에 무너졌다.
분위기가 무너진 수원이 기회를 잡았다. 전반 17분 수원 김태환이 서울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정한민과 몸싸움에 밀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염기훈이 침착하게 골키퍼를 속이고 왼쪽으로 밀어넣으며 1대 1 동점이 됐다. 득점의 기쁨도 잠시 수비수 조성진이 갑작스런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교체 아웃됐다. 빠른 시간에 교체 카드를 한 장 소모한 수원이다.
양 팀은 전반전이 끝나갈 때까지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잡지 못했다. 공격을 전개할 때마다 계속되는 실수로 기회를 잃었다. 이날 전반전 양 팀의 슈팅 총합은 고작 5개. 세밀함, 정확도가 모두 떨어졌다. 양 팀은 추가 득점을 내지 못한 채 1대 1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을 앞두고 서울이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윤주태와 정한민을 빼고 박주영과 기성용을 투입했다. 베테랑들 2명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전반전에 단 2개에 그쳤던 슈팅 횟수가 후반 시작 10분만에 3개가 늘어났다.
결국 서울이 득점을 올렸다. 후반 15분 페널티 아크 바깥 왼쪽에서 공을 잡은 한승규가 드리블을 하며 수원 진영으로 접근했고, 이후 감아찬 슈팅이 장호익의 몸에 살짝 맞고 들어가면서 2대 1로 서울이 다시 앞서갔다.
수원이 조금씩 공격 기회를 잡았으나 계속해 무위로 돌아갔고 하염없이 시간이 흘렀다. 후반 44분 이상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한승규와 경합 중 넘어졌으나, 휘술이 울리지 않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수원은 경기 종료 전 김태환이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서울이 2대 1로 승리하면서 수원전 무패행진을 18경기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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