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위기의 순간, 기성용을 불러다오

[K리그1] 위기의 순간, 기성용을 불러다오

기사승인 2020-09-13 20:42:59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상암=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어디선가 우리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우주소년 짱가' 노래의 소절처럼 위기의 순간 기성용이 해결사로 서울에 나타났다.

FC서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수원 삼성과 20라운드 맞대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전반전을 1대 1로 마친 서울은 후반 13분 한승규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 24점을 기록하며 6위로 올라섰다. 파이널 그룹A 막차를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성용 합류 후 경기력에 안정감이 생긴 서울이다. 기성용은 지난달 30일 울산 원정 경기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현재까지는 후반전에만 교체로 출전을 하고 있다. 기성용 합류 후 서울의 성적은 1무 1패로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기성용이 그라운드를 밟을 시 서울의 경기력은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은 이적 후 가장 많은 시간인 45분을 소화했다. 후반전 시작 전 정한민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반전에 자책골로 1골을 넣었던 서울이었지만, 전반전에 수원의 압박에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한 서울이었다. 전반전에 기록한 슈팅은 단 2개였고, 유효 슈팅은 단 1개였다. 수원에게 중원을 장악당하면서 오히려 역공을 맞았다. 자칫 수원에게 끌려갈 수도 있었다.

기성용의 투입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기성용이 투입되면서 오스마르와 기성용이 구성한 중원은 안정감이 있었다. 오스마르는 짧은 패스와 커팅으로 기성용을 도왔고, 기성용은 장거리 패스로 팀 공격의 시발점을 맡았다.

특히 전반전에 패스 미스만 12개를 기록했던 서울은 기성용 투입 이후 공격 전개가 원활해졌다. 후반전에만 슈팅을 5개나 더 하는 등 기성용이 공격 거점 역할을 맡으면서 수원에 허점이 생겼다. 뒤늦게 수원의 중원은 기성용을 압박해보려 했으나, 기성용은 영리하게 이를 피해갔다.

이날 공격 포인트는 없었고, 수훈 선수는 아니었지만 팀의 분위기를 180도 바꿔놓은 선수는 기성용이었다. 경기 후 감독과 수훈 선수 모두 기성용을 칭찬했다.

김호영 감독 대행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경기를 조율하고, 이끌어 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변화를 줬는데, 효과를 봤다”고 했으며, 결승골의 주역 한승규는 “(기)성용이형이 합류한 뒤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고, 자신감도 많이 올라갔다. 어린 선수부터 중고참 형 모두와 소통이 되고 있다. 우리팀에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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