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드라이브스루 수제맥주축제 개최…정부 방역기조 역행 '우려'

오산시 드라이브스루 수제맥주축제 개최…정부 방역기조 역행 '우려'

오산 코로나19 방역, 드라이브스루면 술 축제도 상관없나…음주운전 방조?

기사승인 2020-10-07 11:09:37

[오산=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경기도 오산시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오색시장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오산 오색시장 야맥 드라이브 마켓'을 진행한다. 

'야맥축제'는 오색시장에서 개발한 수제맥주를 포함한 전국의 다양한 수제맥주와 오색시장 야시장, 문화공연이 어우러진 독특한 축제다. 

시는 코로나19를 염려해 이번 축제를 다양한 수제맥주와 먹거리를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비대면 수제맥주 축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오산 오색시장 야맥 드라이브 마켓은 오산우체국 방향에서 차량으로 진입이 가능한 드라이브스루 및 현장 테이크아웃으로 구매가 가능하며 운영시간은 양일간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다.

이번 행사에서는 오산시 '까마귀 브루잉', 광주 '무앤베베브루잉', 가평 '크래머리 브루잉', 양주 '히든트랙 브루잉', 고양 '끽비어 컴퍼니' 등 경기도 대표 브루어리들의 수제맥주와 닭강정, 바비큐, 핫도그 등 오산 오색시장의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오산시는 수제맥주 및 먹거리 구매 대기시간 동안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OX퀴즈 이벤트, 복권 이벤트, 차안 드라이브 콘서트 등 다채로운 이벤트·공연을 준비했다. 또 '수제맥주 3+3 사전할인판매' 등 수제맥주를 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사전구매 행사를 통해 오프라인 축제의 아쉬움을 채워주겠다는 계획이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색시장 상인회·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과 전국 최초의 비대면 수제맥주 축제를 준비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지역축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 행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전국이 각종 행사나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인데, 아무리 드라이브스루 방식이지만 지자체가 나서서 술을 기반으로 한 축제를 하겠다는 발상은 상식 밖이라는 반응이다.

최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며 개천절 광화문 대면집회 불허 및 차량 9대 이하를 이용하는 차량행진 집회만 조건부로 허가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맥주를 사기 위해 대기하는 차량들로 시장 일대의 교통정체는 불보듯 뻔하고, 심지어 야간시간이다 보니 축제 분위기에 도취돼 구매한 맥주를 마시게 되어 음주운전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시민 K씨는 "시장 상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칫 이 축제가 또 다른 코로나 확산의 계기가 된다면 그 비난을 곽 시장은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모르겠다"면서 "이 시국에 '야맥축제'를 포스트코로나 시대 지역축제의 가능성을 점치는 시험도구로 활용한다는 발상은 가히 도박에 가깝고, 정부의 정책(방역)기조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