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최근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관련해 백신의 관리와 공급체계 등을 아우르는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상온에 노출된 백신의 접종 사례가 3000건이 넘어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사용이 중단된 독감 백신 물량은 587만명분으로 질병청은 전날 브리핑에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효능에 우려가 있는 48만명분을 수거하겠다고 밝혔다.
상온 노출 의심 백신을 맞고 12건의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접종자 가운데) 10~15%는 접종 부위가 아프거나 경미한 증상이 나타난다”며 “다만 12건 모두 회복된 것으로 알고 있고 이상반응은 크게 보고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상온 노출 의심 독감 백신이 유통뿐 아니라 위탁 의료기관 보관과정에서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백신은 온도에 민감한데 적절한 온도로 보관된 경우는 30%에 불과했다. 또 유효기관이 지난 백신을 보관하고 있는 사례도 다수 확인했다”며 “백신이 제 효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제조·운송 과정에서부터 접종 기관에서의 관리보관, 그리고 접종 후 이상 반응까지 관찰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철저한 관리 감독을 주문했다.
정은경 청장은 이에 대해 “이번 기회를 계기로 국가예방접종에 대한 계약, 콜드체인 관리, 의료기관 접종 관리 전반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해 백신 관리와 유통 과정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 독감 백신 공급 관련한 문제로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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