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프랑스에서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심각하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프랑스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도시 ‘리옹’을 비롯해 릴, 그르노블, 생테티엔 4개 도시를 ‘최고경계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프랑스의 최고경계는 우리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유사한 조치로 최고경계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에서는 발표 후 최소 2주간 술집 문을 닫아야 한다. 식당 또한 테이블 당 인원을 6명 이하로 제한하고 방문자의 연락처를 확보해야하는 등 엄격한 위생수칙의 적용을 받는다.
최고경계 등급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구 10만명당 250명 이상, 고령환자가 인구 10만명당 100명 이상, 중환자실 병상의 30% 이상 60% 미만이 코로나19 환자일 때 내려진다. 현재 최고경계 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프랑스 제2도시인 마르세유와 주변 지역, 프랑스령 과들루프을 시작으로 파리와 오드센, 센생드니, 발드마른 등 수도권 지역이다.
이와 관련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장관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는 매일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아프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입원해야 할 만큼 증세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최고경계지역 추가지정을 선언했다고 연합뉴스를 보도했다.
한편, 프랑스의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만8129명 늘어 총 67만1638명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을 기록한 7일 1만8746명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사망자는 77명 증가해 총 3만2521명에 이르렀다.
병원도 비상이다.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에서의 관내 병원 중환자실 40% 이상이 코로나19 환자로 채워져 긴급하지 않은 수술일정을 모두 미룬 상황이다. 더구나 휴가 중인 의료진까지 소환해 비상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브리핑에 함께한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관광업계 지원사업 대상을 확대겠다면서도 “바이러스는 하룻밤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니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장기화에 대한 대비를 당부하는 말을 남겼다.
프랑스 정부에 코로나19 정책을 조언하는 장프랑수아 델프레시 과학자문위원장 또한 이날 BFM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겨울 혹은 내년 봄까지 코로나19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장기적 관점에서의 대응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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