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중국 내전 벌일라’… 징동 게이밍, 8강 진출하고도 뭇매

[롤드컵] ‘중국 내전 벌일라’… 징동 게이밍, 8강 진출하고도 뭇매

기사승인 2020-10-10 09:00:05
▲사진=라이엇 게임즈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담원 게이밍을 꺾는 등 그룹스테이지에서 활약하며 조 2위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징동 게이밍(LPL)이 곤욕스러운 상황에 맞닥뜨렸다.

징동은 9일(한국시간) 중국 상해에서 열린 롤드컵 그룹스테이지 B조 담원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했다. 4승(2패)째를 기록한 징동은 담원(5승1패)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징동은 현재 중국 팬들의 매서운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앞선 PSG전에서 패하면서 조 1위가 좌절되자 중국 팬심(心)이 무섭게 들썩였다.

징동의 미드라이너 ‘야가오’는 이날 자신의 웨이보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하지 못하겠습니다”라고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다. 서포터 ‘뤼마오’는 “징동의 주장은 접니다, 다른 선수들을 탓하지 말고 저를 욕하세요”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징동이 중국 팬들에게 과도한 비판을 받는 것은 중국 리그의 자존심에 흠집을 냈다는 표면적인 이유 외에도, 향후 중국팀 간의 내전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죄송합니다"...징동 게이밍의 미드라이너 야가오의 웨이보. 사진=야가오 웨이보

현재 중국의 3번 시드인 쑤닝은 그룹 A조에서 1위를 확정지었다. 1번 시드인 탑 e스포츠(TES)는 D조 선두로, DRX에게 패한다는 변수만 없다면 선두로 8강 진출이 유력하다. 4번 시드인 LGD 게이밍은 젠지e스포츠, 프나틱과 함께 C조 공동 1위다. 10일 예정된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롤드컵은 8강부터 각 조 1위와 2위가 맞붙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에 따르면 LPL 내전이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최악의 경우 징동과 TES가 8강에서 붙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 있다. 두 팀은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을 양분한 중국 최고의 강팀이다. 다전제에서의 상대전적도 팽팽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평가다.

중국 국적의 선수들로만 구성된 TES와 달리 징동은 한국 선수 두 명이 로스터에 포함돼있다. 경기 스타일도 여타 LPL 팀들에 비해 정적이라 중국 내에서 징동의 인기는 매우 낮은 편이다. 징동이 TES를 꺾을 것을 우려한 비뚤어진 팬심이 징동 선수들을 향한 셈이다.

실제 징동이 LCK와의 일전을 피하기 위해 2위로 그룹스테이지 일정을 마친 것은 아니냐는 중국 내 지적이 이어지자 ‘뤼마오’가 “커뮤니티 댓글을 보니 너무 슬프다”며 “내전보다 다른 지역과 겨루는 게 훨씬 쉬울 것”이라며 해명하기도 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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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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