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리그] 기적 같았던 서울 다이너스티의 '플레이오프 스토리’

[오버워치 리그] 기적 같았던 서울 다이너스티의 '플레이오프 스토리’

기사승인 2020-10-11 01:58:32
왼쪽부터 '토비' 양진모, '프로핏' 박준영, '제스처' 홍재희, 박창근 감독. 사진=오버워치 엔터테인먼트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누가 예상했을까. 서울 다이너스티가 그랜드 파이널 결승전 무대에 올라갈 것이라고. 

2018년 오버워치 리그 팀을 창단한 서울은 APEX 리그에서 2차례 우승한 루나틱-하이를 인수하면서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팀의 이름도 다이너스티(Dynasty), 왕조일 정도로 사람들의 기대를 크게 받았다.

하지만 서울은 오버워치 리그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창단 시즌인 2018년에는 우승 후보 0순위라는 기대치와는 다르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다. 특히 라이벌 팀들을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는 등 굴욕적인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에도 기대 이하였다. 메타 부적응과 주전 선수들이 부진을 겪었다. 간신히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지만, 항저우 스파크에게 패배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올해를 앞두고 서울은 팀의 로스터를 대거 교체했다. 창단 멤버 중 ‘토비’ 양진모를 제외하고 계약을 종료했다. 대신 창단 시즌 런던 스핏파이어 출신 ‘프로핏’ 박준영과 ‘제스처’ 홍재희 ‘비도신’ 최승태를 영입하며 기대감을 크게 끌어올렸다.

그러나 서울은 여전히 정규 시즌에서 헤매는 모습이었다. 메타에 적응하지도 못했고, 도중에 영입된 선수들과는 불협화음을 냈다. 5월에 있었던 ‘2020 난투’에서는 상하이 드래곤즈와 결승전에서 역스윕으로 준우승에 그쳤고, 다른 컵대회에서는 1라운드 탈락을 맛보기도 했다.

서울의 정규리그 성적은 전체 11위, 아시아 지역에서는 7팀 중 5등에 그쳤다. 누가 봐도 실패에 가까워 보였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서울의 탈락을 예상했다.

5번 시드로 시작된 플레이-인 스테이지. 이들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메타에서 늦게 적응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서울은 메타를 선도하기 시작했다. 메인 탱커 두 명이 동시에 출전하면서 ‘로드호그’를 사용했다. 당시 대세였던 ‘윈스턴+디바’로 이어지는 돌격 조합과는 상반되는 조합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정규시즌에서 서울에게 고춧가루를 뿌려댔던 항저우 스파크와 광저우 차지를 3대 0으로 꺾으며 플레이오프 승자전으로 진출했다. 상하이 드래곤즈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했지만, 최종전에서 뉴욕 엑셀시어를 3대 0으로 꺾고 창단 후 최초로 그랜드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그랜드 파이널 직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은 소외되는 팀이었지만, 이들은 다시 기적을 써갔다. 4강 최종전에서 매번 발목을 잡았던 상하이를 꺾고 결승전까지 올랐다.

결승전에서도 다양한 전술로 샌프란시스코 쇼크를 위협했다. 특히 두 세트를 내주고도 2대 2 동점을 만드는 등 전혀 샌프란시스코에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막바지 샌프란시스코의 저력을 막아내지 못하며 샌프란시스코 쇼크에 밀려 우승컵을 내줬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올 시즌 서울이 보여준 모습은 마치 기적과도 같았다. 매 시즌 발전을 이뤄내며 결승전 무대까지 밟은 이들은 다시 도전자로 우승에 도전한다. 다음 시즌 더 발전할 서울이 기대된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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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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