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상장 5개 건설사들이 이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가운데 5개 건설사의 매출 총액과 영업이익 총액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영향권에 아직 들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상장 6개 건설사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9조6076억원, 1조67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17%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업이익은 1.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아직까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분기가 거듭될수록 실적에 반영이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건설사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삼성물산,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물산의 올해 3분기 예상 매출액은 7조4755억원, 영업이익은 2402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3.34% 줄었고 영업이익은 11.04% 늘어난 수치다.
현대건설의 3분기 매출액은 4조1823억원, 영업이익은 1846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보다 매출액은 2.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8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가장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3분기 예상 매출이 2조5131억원, 영업이익이 255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림산업은 5개 건설사 중 실적규모로만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위와 4위에 랭크되었지만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15%, 14.70%로 가장 큰 폭 상승을 이뤄냈다.
GS건설은 3분기 매출액 2조5085억원, 영업이익 1840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74%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97% 소폭 줄었다.
대우건설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391억원, 1060억원으로 추정된다. 대우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2.00%, 10.9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891억원, 97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03%, 3.41% 증가한 수치다.
매출 상승률 1위를 차지한 대림산업은 모두 매출의 80% 이상의 비중이 국내 주택사업 집중됐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대림산업은 주택사업은 물론 고려개발의 편입 효과와 미국 카리플렉스 사업부를 인수한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수주 및 원가율 부진이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으나 올해 높은 분양물량 달성이 예상되어 올해를 바닥으로 주택 매출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까지 누적 분양 세대수가 약 2만2000세대로 예상된다”며 “올해 누적 분양계획인 2만5600세대 초과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건설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해외시장에서는 당분간 큰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대한 각종 규제도 강화되면서 주택사업에도 변수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계 특성상 올해 주택사업 실적의 경우 대부분 2,3년 전에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이 성과를 낸 경우”라며 “앞으로가 실적에 있어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건설업계는 주택사업과 해외사업에 치중했던 게 사실”이라며 “뉴딜정책 등에 발맞춰 신사업에 주력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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