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쿠키뉴스 이현준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친환경 자원순환의 역사를 새로 만들겠다며 쓰레기로부터 인천 독립을 선언했다.
2025년으로 설정한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실현시키고 발생지 처리 원칙에 충실한 환경정의 구현과 미래세대에 녹색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15일 시청 愛뜰광장에서 열린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을 위한 시민공동행동 발표에서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 등 4자 협의 주체들이 인천의 처절한 몸부림과 외침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2015년 합의한 4자 협의 이후 5년간 진전이 없는 수도권매립지 종료 노력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저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해야 한다는 절박한 의지를 마음에서 놓은 적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4자 협의 이후 5년 동안 실질적 종료를 위한 뚜렷한 진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4자 협의 당사자들은 합의문 단서조항만 믿고 대체 매립지 공모에 들어오라는 압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우리 인천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300만 인천시민 여러분께 고(告)한다. 더 이상은 내몰리지 않겠다”며 “2025년으로 설정한 수도권매립지 종료시계는 한 치의 망설임과 물러섬 없이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자원순환정책 대전환 ‘첫 발’을 떼기 위한 쓰레기 독립도 선언했다.
그는 “발생지 처리 원칙에 충실한 환경정의 구현을 위해 우리 아이들에게 녹색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을 시작한다. 쓰레기 독립을 시작한다”며 “그제(13일) 시민시장 대토론회를 통해 인천지역 43개 단체가 참여하는 자원순환도시 인천 범시민행동이 출범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그 여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매립지 확보와 친환경 소각장 조성 등 쓰레기 독립을 위해 가장 기초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마련하는데 평균 5년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없다”며 “시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셔야만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자원순환정책으로 건설·사업장 폐기물의 민간업체 자체 처리, 1회용품 Zero 도시 인천 조성을 통한 생활폐기물 발생 근본적 감축, 자원 재활용 확대를 통한 순환경제 실현, 친환경 자체매립지 조성과 생활폐기물 소각장 건설 추진 등을 발표했다.
인천시는 자체매립지 조성과 생활폐기물 소각장에 대한 용역결과를 다음 달 중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자체매립지 조성의 경우 친환경 자체매립지 입지후보지 공모 결과를 반영하고 입지선정조사 연구용역을 마무리한 뒤 2차 시민보고 등을 통해 구체적인 진행사항을 알리기로 했다.
앞서 시는 지난 9월 21일~ 10월 5일 친환경 자체매립지 입지후보지를 공모했으며 그 결과 1개 법인이 신청한 상태다.
생활폐기물 소각장은 발생지 처리 원칙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2~3개 군·구가 함께 사용하는 권역별 광역소각장(시설용량 1855톤) 7곳을 건설할 계획이다.
박남춘 시장은 “인천의 독립선언이 대한민국의 친환경 자원순환의 역사를 다시 쓰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1년 전 공동합의를 통해 뜻을 모아준 10개 군·구와 나아가고 300만 인천시민과 동행하겠다.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chungsong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