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법무부가 19일 라임 자산운용 핵심 인물인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주장한 ‘검사 술접대 의혹’과 관련해 서울남부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특검 도입을 요구했다.
법무부는 “지난 16일부터 3일에 걸쳐 김 전 회장을 직접 조사하는 등 감찰 결과 금품 및 향응을 접대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일부 대상자들을 특정했고 향후 신속한 수사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안으로 판단돼 본건 수사에 착수한 서울남부지검에 뇌물수수,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수사의뢰했다”고 이날 밝혔다.
법무부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비위 의혹에 대해 검찰 자체 감찰로는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즉시 장관의 지시로 직접 감찰에 착수했다”며 “수사 진행 경과를 참고해 나머지 비위 의혹도 진상 규명을 위해 계속 감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고검 산하 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여러 정치인의 이름이 나오는 ‘권력 게이트’인 만큼 국민이 납득하는 수사를 하기 위해서는 특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앞서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라임, 옵티머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과 남부지검장은 친추미애, 친정권 인사라는 게 다 알려져 있다”면서 “특검에 맡겨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하고 여야는 이 문제를 둘러싼 정쟁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빠른 시간 안에 특검 관철을 위한 특검법을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순철 남부지검장은 “법무부에서 이날 수사 의뢰가 왔다”면서 “만약 남부지검에 여전히 남아있는 의혹 검사들이 있다면 의혹 제기만으로 모든 사건 수사에서 손을 떼야 하는 건 당연하다.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라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 전 회장은 최근 자필 편지를 통해 검사들에게 술을 접대했고, 야당 정치인에게도 수억대 로비를 했는데 검찰이 이 부분을 수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옥중 입장문’에서 “라임사태가 터진 지난해 7월 A변호사와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룸살롱에서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향응(술접대)을 제공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얼마 뒤 꾸려진 라임 수사팀 책임자로 합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