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재 외교관 “인육 먹어보려 한다” 등 망언...처벌은 ‘솜방망이’

美주재 외교관 “인육 먹어보려 한다” 등 망언...처벌은 ‘솜방망이’

기사승인 2020-10-20 15:23:52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미국 주재 한국 외교관이 “인간 고기가 맛있을 것 같아 꼭 먹어보려 한다”는 등의 망언을 쏟았지만 징계는 ‘솜방망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20일 받은 제보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 총영사관에서 근무중인 A영사는 공관 행정직원들에 대한 폭언과 부적절한 언사 등 16건의 비위행위로 지난해 11월 외교부 감사관실의 감찰을 받았다. A영사는 공관 소속 직원들에게 “인간 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거나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인데 덕분에 조선인들이 빵을 먹고 살 수 있었다” 등의 도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직원들에게 “이 월급으로 생활 가능하냐”, “XX새끼” 등의 폭언도 서슴지 않았으며, 직원들에 대한 부적절한 신체접촉도 수차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영사에 대한 징계는 솜방망이였다. 외교부 감찰반은 엿새 간 실시한 현지 감사에서 다른 영사나 직원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도 하지 않은 채 “양측의 주장이 상반되고 녹취 등의 증빙자료가 부족하다”며 3건의 폭언만을 인정하고 장관 명의의 경고 조처를 내렸다.

이 의원은 해당 건에 대해 “외교부 내 복무 기강해이는 물론 강경화 장관의 외교부 내 비위행위 근절에 대한 의지가 부족함을 보여주는 실례”라고 일침을 가했다.

heerank@kukinews.com
김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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