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카이로스’ vs 시간 순삭 ‘펜트하우스’ [골라볼까]

심상치 않은 ‘카이로스’ vs 시간 순삭 ‘펜트하우스’ [골라볼까]

기사승인 2020-10-27 13:26:57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바쁘고 복잡한 세상, 드라마라도 편하게 봐요. 같은 날 첫 방송된 드라마를 한 번에 정리해드립니다. 극명하게 다른 색을 지닌 MBC 월화극 ‘카이로스’와 SBS 월화극 ‘펜트하우스’. 지난 26일 막을 올린 두 작품 중 당신이 보게 될 ‘취향 저격’ 드라마는 무엇일지 골라보세요.

▲MBC ‘카이로스’ 포스터

■ 드디어 MBC를 살릴 기회 ‘카이로스’

- 이거 볼까 : 장르물을 좋아한다면, MBC 드라마의 부활을 기대한다면, 의심 말고 채널 고정.

- 세 줄 감상
① 작(가)·감(독)·배(우)의 조화가 심상치 않다. 여기에 음악까지 심상치 않다.
② 모두가 다 의심스럽다. 비서님? 베이비시터님? 표정이 왜그래요?
③ 드라마가 끝나는 시간 10시33분. 시청자가 과몰입하기 좋은 그 시간.

- 미리(다)보기 : 미래에 사는 김서진(신성록)은 딸을 잃고, 과거에 사는 한애리(이세영)은 휴대전화를 잃는다. 실종과 분실이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김서진은 건설회사 최연소 이사 자리에 오를 만큼 성공한 인물. 여기에 바이올리니스트인 배우자 강현채(남규리)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 다빈(심혜연)도 있다. 하지만 현채가 서진의 회사 자선행사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해 갈채를 받던 순간 다빈이 사라진다. 서진은 다빈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던 중 “내 휴대전화를 내놓으라”는 이상한 전화를 받는다.

엄마의 심장 수술을 기다리던 애리는 드디어 공여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병원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엄마의 건강이 좋지 않아 이식수술 차례가 밀린다. 설상가상으로 얼마 전 구매한 휴대전화도 잃어버린다. 그런데 휴대전화를 주운 사람이 이상하다. 아무리 “내 휴대전화를 내놓으라”고 말해도 뻔뻔스러운 대답으로 일관하다가, 대뜸 아동 실종 전단지를 보낸다. 그런데 전단지 속 이 아이,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아르바이트하는 편의점에 왔던 그 귀여운 아이다. 전화를 돌려주지 않는 것은 괘씸하지만, 모르는 척 지나가는 것도 찝찝하다. 전화기를 주운 그 사람에게 “아이를 봤다”라고 말하자, 지금까지 반응이 없었던 그가 드디어 “만나자”라고 제안한다.

- 드라마 TMI : ‘카이로스’는 특별한 기회 또는 특별한 시간을 의미하는 그리스어다. 기회의 신을 뜻하기도 한다. 박승우 PD와 이수현 작가의 입봉작이다. 박승우 PD는 2016년 방송해 호평받았던 MBC 드라마 ‘W’의 B팀 연출을 맡았다. 1·2회를 미리 본 배우 신성록은 “3회가 더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tvN ‘시그널’처럼 다른 시간을 사는 두 인물이 짧은 교신을 통해 서로를 돕는 내용이다. 올해 MBC가 꾸준히 내놓고 있는 장르물 중 하나다. 다수의 영화에서 음악을 담당한 장영규 음악감독이 음악을 책임진다.

▲SBS ‘펜트하우스’ 포스터

■ 김순옥×주동민, 이름만 들어도 벌써 떨리는 ‘펜트하우스’

- 이거 볼까 : 다칠 걸 알지만, 이미 아는 맛이라 더 끌리는 그 맛을 또 보고 싶은 시청자에게 추천.

- 세 줄 감상
① 헤라팰리스 주민 여러분,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죠? ‘SKY 캐슬’ 맞나요?
② “가짜 일등 천서진” “도·둑·년” “벌써 떨리는군” 1회에 쏟아진 주옥 같은 대사들.
③ 여기서 갑자기요? 성악을? 파티를? 불륜을? 발차기를? 강냉이를? 연속된 물음표를 따라가다 보면 90분은 순간 삭제.

- 미리(다)보기 : 첫 장면부터 강렬하다. 주상복합 헤라팰리스 최고층 펜트하우스에 사는 심수련(이지아)이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중, 고층에서 수학과외 선생인 민설아(조수민)의 추락을 목격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격증 없는 부동산 컨설턴트인 오윤희(유진)는 졸부들을 상대로 비밀 아지트 등을 소개하며 사는 인물. 윤희의 딸 배로나(김현수)는 성악가가 꿈이다. 재능도 있다. 하지만 윤희는 딸의 꿈을 결사반대하기 바쁘다. 이 각박한 세상 먹고 살기 위해선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 한복판 헤라팰리스에는 헤라클럽이라는 입주민 모임이 있다. 헤라팰리스의 제일 위층 펜트하우스에 사는 심수련과 사업가 주단태(엄기준) 부부, 유명 프리마돈나였고 이제는 유명 성악 강사인 천서진(김소연)과 의사인 하윤철(윤종훈) 부부, 법조재벌 집안의 마마보이 변호사 이규진(봉태규)와 아나운서 출신 고상아(윤주희) 부부, 사업가 남편을 두바이에 보낸 강마리(신은경)는 부동산과 자녀들의 입시로 얽혀 있는 관계다.

배로나는 학교에서 예고 입시 라이벌인 강마리의 딸 유제니(진지희)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다. 오윤희는 딸이 학교에서 강제전학을 당할까 봐 “성악을 포기하라”고 애원하지만, 로나는 예고에 진학하기 위해 천서진을 찾아가 교습을 부탁한다. 딸을 찾기 위해 천서진의 집인 헤라팰리스를 찾아간 윤희는 그곳에서 고교시절 악연으로 얽힌 서진을 만나고 딸에게 자신의 삶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 드라마 TMI : 김순옥. 이름만으로 설명이 필요 없는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다. ‘황후의 품격’에서 김 작가와 호흡을 맞춘 주동민 PD가 연출을 맡았다. ‘황후의 품격’은 임신부 성폭행과 동물학대 등의 내용을 내보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프로그램 관계자 징계와 경고 등을 받았다. 최고상류층이 모여 사는 초고층 주상복합 헤라팰리스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입시와 부동산 전쟁에 관한 내용이라고 홍보했다. 배우 김소연이 MBC ‘이브의 모든 것’ 이후 20년 만에 악역을 맡았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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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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