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최소 10도, 심혈관질환 관리 어떻게?

일교차 최소 10도, 심혈관질환 관리 어떻게?

기사승인 2020-11-04 09:19:01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겨울이 다가오면 뚝 떨어지는 온도로 인해 인체의 심혈관계가 스트레스를 받는다.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한다. 다른 계절보다 겨울철에는 운동을 하거나 흡연을 할 때 혈압 상승이 더욱 가파르다. 체내 혈액이 포함하고 있는 성분도 차가운 날씨에 더 잘 굳는다.

추위로 인한 혈압과 혈액의 변화는 심혈관계 질환자에게 치명적이다.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은 지주막하 출혈의 위험도를 높인다. 지주막하 출혈은 뇌를 감싸는 지주막의 밑쪽에서 혈관이 파열돼 뇌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돌발성 두통, 구역질, 구토 등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아울러 평소보다 강한 혈압은 혈관 내벽을 손상시킨다. 혈관이 손상된 부위에는 혈액이 엉겨 붙어 굳는데, 이는 혈류를 방해해 심근경색의 위험을 키운다.

가장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는 월요일 아침이다. 겨울철 심장 질환에 의한 급사 사례의 발생 시점은 일주일 중 월요일에, 하루 중 오전에 집중된다. 이는 오전에 신체 리듬 상 혈압이 가장 높고, 혈액의 응고 성향도 강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주에 들어서며 하루의 일과를 의욕적으로 시작하려는 심리 상태도 인체에 스트레스를 더해 심장에 부담을 준다. 이 같은 상태에서 추운 날씨가 심장 발작의 방아쇠로 작용하는 것이다. 특히 신체의 스트레스 극복 능력이 약한 고령의 노인이나, 기초체력이 하락한 환자들은 겨울철 찬 공기를 갑자기 쐬는 것이 위험하다.

겨울에는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 실내에서 활동하고, 체력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신진호 한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물론, 그 동안 새벽운동과 야외활동을 즐기던 사람들도 날씨가 추워지면 야외 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며 “다만, 신체 활동을 중단하지 않기 위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보거나, 따뜻한 날을 택해 일주일에 3회가량 운동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당부했다.

기저질환자들은 평소 질환이 심하지 않더라도 겨울을 앞두고 주치의와 상담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신 교수는 “특히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감기만 심하게 앓아도 호흡이 가빠지고 흉통이 심해져서 입원 치료를 받아야 되는 일이 흔하다”며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겨울철에 야외 활동을 지속하려면 혈압 조절과 약물 복용에 대해 주치의와 긴밀히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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