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대 1(25-16, 23-25, 25-18, 25-23)으로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거둔 흥국생명(승점 11점)은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현대건설(승점 5점)은 이날 패배하면서 2승 2패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6득점(공격성공률 53.84%)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쌍포 이재영도 18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에 힘을 도왔다.
1세트 한때 5점차까지 뒤진 현대건설은 루소의 활약에 힘입어 3점차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블로킹 2위의 흥국생명의 벽은 높았다. 김세영이 연달아 현대건설의 공격을 잡아내면서 다시 흥국생명이 달아났다. 김연경의 공격도 현대건설의 코트에 꽂히면서 현대건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로 1세트는 25-16으로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2세트 흥국생명의 문제점이 노출됐다. 경기 초반 이재영과 김연경의 쌍포를 앞세워 점수차를 크게 벌렸지만 조직력 문제점이 드러났다. 디그를 미루다가 실점하는 장면이 몇 차레 나왔다. 그러면서 7점차까지 벌어졌던 승부가 3점차까지 좁혀졌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22대 18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예림이 연속으로 득점에 성공했고, 루소의 백어택 공격으로 23대 2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정지윤이 연달아 흥국생명의 코트를 가르면서 25대 23으로 현대건설이 역전에 성공해 세트 스코어 1대 1이 됐다.
2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3세트에 각성했다. 김연경 홀로 북치고 장구를 쳤다. 김연경은 3세트에 홀로 7득점(공격 성공률 60%)을 기록했다. 3세트 막바지에는 흥국생명의 높은 수비가 현대건설의 공격을 가로 막았다. 현대건설은 4번이나 흥국생명에게 블로킹을 당했고, 범실을 7개나 범하며 자멸했다. 3세트는 25대 18, 흥국생명의 완승이었다.
4세트 초반도 박빙의 흐름이었다. 흥국생명이 달아나면 현대건설이 쫓아가는 그림이 펼쳐졌다. 현대건설은 15대 1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다현과 정지윤의 득점으로 1점차로 따라가는데 성공했다. 이어 고예림의 서브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현대건설은 정지윤의 공격 성공으로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1점차 박빙의 상황이 계속됐다. 매치포인트는 흥국생명이 먼저 가져갔다. 23대 23으로 동점인 상황에서 고예림이 서브 범실을 범하면서 흥국생명이 승기를 잡았다. 24대 23, 이날의 마지막 승부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수차례 랠리에서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25대 23, 박빙이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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