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 귀순’ 22사단서 또…14시간 지나서야 신병 확보

‘노크 귀순’ 22사단서 또…14시간 지나서야 신병 확보

기사승인 2020-11-04 21:13:36
▲사진=지난 8월16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서 북한 병사들이 이인영 통일부장관의 방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이른바 ‘노크 귀순’으로 군 경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받은 육군 22사단에서 또다시 북한 남성이 철책을 넘어 월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전방 전지역에 설치된 첨단 센서는 작동하지 않았다. 또 신병 확보까지 10시간이 넘게 걸리며 논란이 되고 있다.

합동참몬본부(합참)는 4일 “우리 군은 강원도 동부지역 전방에서 감시장비에 포착된 미상 인원 1명을 추적해 오전 9시50분 안전하게 신병을 확보했다”면서 “미상 인원은 북한 남성으로 남하 과정 및 귀순 여부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과 공조해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고성 지역 민간인통제선 내에서 붙잡혔다. 신병 확보 과정에서 별다른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 남성은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책이 뚫린 후 신병 확보까지 걸린 시간은 약 14시간이다. 군은 3일 오후 7시25분 신원 미상 1명이 철책을 짚고 월남하는 장면을 군 열상감시장비(TOD)를 통해 실시간 포착했다. 이후 군은 해당 부대에 대침투경계령 ‘진돗개’를 격상하고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펼쳤다.

동부 전선을 포함해 GOP(일반전초) 지역에는 과학화경계시스템이 설치돼있다. 사람이나 동물이 철책에 닿으면 센서가 올리며 5분 대기조가 즉각 출동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센서가 울리지 않았다.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던 셈이다.

합참 관계자는 “동부전선의 경우 겨울이지만 아직 수풀이 우거진 상태고 지형에 따라 사각지대가 다소 있다”는 입장이다. 또 센서 고장 여부를 확인해 필요한 보완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역을 담당하는 부대는 육군 22사단이다. 22사단에서는 앞서 지난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가 DMZ(비무장지대)를 넘어 GOP 생활관 창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혔던 ‘노크 귀순’을 겪었다. 대표적인 경계 실패 사례로 꼽힌다.

합참은 해당 경계부대에 전비태세검열단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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