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선 개표와 관련한 트윗이나 게시물에 대해 일부 가리거나 라벨처리하는 등 재제를 가하며 바로 보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전날 오하이오와 플로리다가 트럼프 우세지역인 것으로 발표나면서 승기를 잡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대해 날린 트윗 일부는 트위터에 의해 가림 처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 상황에 대해 실시간 멘트를 날렸다. 전날에는 "우리는 커지고 있지만, 그들은 선거를 훔치려고 한다(We are up BIG, but they are trying to STEAL the Election.) 우리는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투표장이 문을 닫은 후 투표가 이루어질 수는 없다"라고 트윗했다.
여기에 대해 트위터는 "이 트윗에 공유된 일부 또는 전체 콘텐츠에 대해 이의가 제기됐으며 선거 또는 다른 공적 절차에 참여하는 방법에 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시물을 띄우며 라벨 처리했다. 블락 처리한 게시물은 바로 볼 수 없고 라벨을 클릭해야만 알 수 있다.
또한 "지난 밤 나는 민주당이 운영하거나 통제했었던 중요한 대부분의 주에서 리드했다"라며 "그런데 하나씩 우편투표가 카운트되면서 마법처럼 놀랍게도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이상하게도(VERY STRANGE), 그리고 여론조사원들은 완벽하게, 역사적으로 틀렸다"고 말했다. 이 역시 라벨 처리됐다.
우편투표가 진행됨에 따라 트럼프는 "그들(민주당)은 펜실베이니아의 50만표 어드밴티지를 잃었다"면서 "미시간과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트윗을 올렸지만, 이 역시 가려졌다.
또한 트럼프가 "우리는 선거 목적을 위해 펜실베니아와 조지아, 캐롤라이나가 트럼프 우세지역이라고 주장해왔다"며 "더욱이 미시간도 사실상 비밀 투표의 상당수가 그렇다는 것이 광범위하게 보고되고 있다"는 트윗도 가려졌다.
페이스북도 트위터와 같이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에 대해 일부 제재를 가했다. 페이스북은 이 같은 게시물 아래에 "투표용지 집계는 투표가 종료된 후 며칠 또는 몇 주동안 계속되기 때문에 초기 투표 집계와 최종 결과는 다를 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 변호사들이 의미 있는 접근"을 요구했지만 그게 무엇이 좋은가? 이미 우리 시스템의 통합성과 대통령 선거 자체에 피해를 입었다. 이것이 토론되어야 할 것"이라는 게시물도 올렸지만, 페이스북에 의해 가려졌다.
페이스북은 "선거 관리인은 투표 집계, 취급 및 보고에 관한 엄격한 규정을 따른다"는 메시지를 게시물 하단에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미 대선 관련 정책에 따른 것이다. 트위터는 지난 10월 '시민 청렴성 정책'을 내놓으며 "트위터의 서비스를 선거 또는 시민절차를 조작하거나 방해하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참여를 억제하거나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를 게시하거나 공유되는 것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 절차에 대해 부가적인 문맥을 제공하는 잘못된, 또는 왜곡된 정보가 포함된 트윗은 라벨이 표시되고 잘 보이지 않도록 처리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페이스북도 미국 대선 관련 '투표 정보 센터'를 개설하고 "아직 당선 유력후보/정당 결과 예상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메시지를 내걸었다.
페이스북은 "후보자가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최소 270명의 선거인단이 필요하다"며 "당선 유력 후보는 각 주의 선거인단 할당 예상치를 기반으로 결정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미국 대통령 선거의 당선 유력 후보가 아직 예측되지 않았고, 전국 여러 주에서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라는 뉴스 업데이트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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