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 없어도 좋아요” 가파도 가을여행

“청보리 없어도 좋아요” 가파도 가을여행

기사승인 2020-11-07 05:01:01

-편하게 걷고 호흡하며 힐링하기 좋은 섬
-'섬속의 섬' 바다건너 한라산이 한눈에
-가파도(갚아도) 좋고 마라도(말아도) 좋고

[쿠키뉴스] 제주·곽경근 대기자 = “가파도, 개파도
모슬포와 최남단 마라도 사이에 있는 섬
가오리를 닮은 섬으로 파도에 파도가 더해지는 이름을 가진 섬으로
느린 걸음이 어울리는 섬으로 제주 남쪽 바다에 낮게 서 있습니다“
가파도 벽화마을길의 한 담벼락에 쓰여진 글이다.
'가파도(갚아도) 좋고 마라도(말아도) 좋고’
한반도 가장 남쪽에 있는 이 두 섬이 빚을 돌려받기가 어려울 정도로 외진 곳에 있다는 데서 유래한 제주도 속담이다. 하지만 이 두섬은 요즘 전국에서 가장 핫한 관광지 중 하나이다.

회색도시의 빌딩숲에서 탈출해 제주도에서 다시 배를 타고 발 디딘 가파도의 시야는 막힘이 없다. 2층 건물은 물론 그 흔한 전봇대조차 보이지 않는다. 푸른 바다건너 산방산 뒤로 한라산이 손에 잡힐 듯 한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을 피해 코로나19의 주홍글씨처럼 따라 붙는 마스크를 내리자 막힌 가슴이 뻥 뚫린다.
‘섬 속의 섬’ 가파도(加波島)는 해발 20.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작은 섬이다. 덕분에 평상 같이 평평한 섬 안으로 조금만 들어서면 어디에서든 탁 트인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 건너에는 가장 키가 큰 한라산(1,950m)이 우뚝 솟아 있다.
바다 건너 투구모양의 산방산과 본섬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제주도 부속섬 중 4번째로 큰 섬 가파도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바다를 헤엄쳐 가는 넓적한 가오리 모양을 하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운진항에서 남쪽으로 5.5㎞ 떨어져 있는 가파도는 제주 본섬과 국토 최남단 마라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은 0.84㎢(약 30만 평)로 마라도보다 약 2.5배 크지만 해안선 길이가 총 4.2㎞에 불과하다. 포구 근처에 자전거를 대여하는 곳도 있지만 여유롭게 걸어도 2시간이면 족하다.

하늘에서 본 가파도 전경. 마치 가오리 형상을 닮았다.  가파도 이름은 가오리(가파리)를 닮아 가파도가 되었다는 설과, 덮개 모양을 닮아 '개도(蓋島)'로 부르던 것이 가파도라 굳어졌다는 설 등이 있다. 섬 전체가 산과 언덕없이 평탄한 평상 모양이다.

가파도 상동 선착장에 내리면 해안을 따라가는 길과 섬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가는 길이 있다. 지형이 낮은 가파도는 바다와 거의 수평선을 이룬다. 섬 전체가 수면과 엇비슷해 파도가 심하게 치면 섬이 물에 잠길 것만 같다. 하지만 가파도를 둘러싸고 있는 암초는 낮은 가파도를 큰 비와 태풍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준다. 가파도는 탄소 없는 깨끗한 섬으로 만들면서 전봇대를 모두 지중화했다.
18만 평이나 되는 보리밭으로 유명한 섬 가파도는 우리나라 섬 중에서 가장 낮은 해발 20.5m이다. 제주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과 가장 낮은 가파도 섬이 자리잡고 있다. 가파도를 찾는 여행객들은 대부분 올레길을 걷기 위하여 온다.

아시아 유인도 중 가장 낮은 섬인 가파도는 제주의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행정안전부 선정 10대 명품 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봄에는 청보리와 유채, 여름엔 푸른 하늘에 수놓은 뭉게구름과 파란 바다가 어울리는 천혜의 관광지이다.
가파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에 위치한 섬이다.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5.5km 지점인 최남단 마라도와 제주도 본섬의 사이에 있는 섬이다. 면적은 약 0.84 제곱킬로미터로 마라도보다 약 2.5배 더 크다. 모슬포구 운진항에서 아름다운 섬나라 여객선이 운항한다.

여객선에서 관광객이 내리면 상동의 선착장이 잠시 분주하다 어느 순간 섬 곳곳으로 흩어지면서 가파도는 다시 조용한 섬이 돌아간다. 가파도 해안선과 섬 중앙을 가로지르는 올레10-1코스를 발길 가는대로 무심히 걷다보면 어느새 자연과 하나가 된다. 상동마을과 하동마을을 이어주는 벽화마을길에는 제주도와 가파도의 삶을 노래한 시와 그림들로 벽마다 사람들의 발길을 멈춘다. 섬사람들의 애환을 느끼며 걷는 길이다.
알록달록한 가파도 하동마을 지붕이 동화 속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원래 무인도였던 가파도는 1842년 이후부터 사람들이 들어가 살게 되었다. 섬 주민들은 주로 어업에 종사하며 연안에서 해녀들이 김, 굴, 해삼, 전복, 소라 등을 채취한다.
2020년 9월말 현재, 가파도에는 상동마을과 하동마을 합해 135세대 219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일손이 없어 심어놨던 가파도의 보리는, 돌담과 바다가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매년 4월 초-5월 초에 가파도 청보리 축제가 열리는데, 청보리 밭 걷기, 올레길 보물찾기, 야외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행사는 취소되었다.(사진가 권기갑 제공)

올해는 코로나19로 취소되었지만 매년 4-5월 초 타 지역보다 한발 앞서 청보리축제를 개최한다. 가파도의 보리는 '향맥'이라는 제주 재래종으로 키가 1m를 훌쩍 넘는다. 바닷일에 바빠서 주민들은 씨만 뿌려 놓으면 잘 자라는 보리농사를 지었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보리물결이 넘실대며 푸른 바다와 돌담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아직도 가파도는 때묻지않는 고향 같은 섬이면서 인정이 넘치는 섬이다.

가파초등학교 담벼락의 벽화/ 가파초등학교 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에 있는,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공립 초등학교이다.
가파도에는 이외에도 소망전망대, 까마귀돌 (동산), 고인돌군락지, 가파성결교회, 벽화마을길, 친환경보리 도정공장 등의 아기자기한 명소들이 있다.


마을 중심에 있는 교회 옆에서는 육지와 다른 독특한 모양의 고인돌을 볼 수 있으며, 근처에는 봉분 주위에 돌담을 둘러놓은 제주도 전통 무덤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친구들과 지난 봄 청보리축제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라는 이정은(45·서울) 씨는 “청보리 축제도 좋았지만 그때는 배타기도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며 “지금처럼 바다건너 한라산을 바라보면서 호젓하게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걸으니 충분히 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주변에는 조그만 섬이 많이 있다. 무려 62개의 섬이 마치 본섬인 제주도를 호위하는 병사들처럼 사방에 흩어져 있다. 그중에 8개 유인도와 54개 무인도가 있다. 어미 섬인 제주 본섬과 아주 가까운 유인도는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 우도 등이 있다.

힐링 섬 가파도에 들어서면 세상의 시계가 잠시 멈추는 듯하다. 이 섬에서는 바쁜 일도 바쁠 일도 없다. 그저 흐르는 바람과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가슴을 활짝 펴고 모처럼 여유를 만끽해보자.

서너 시간 사진만 찍고 가도 힐링이 되는 섬이지만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가파도 사람이 되어보는 것도 좋다. 바다낚시, 해녀체험, 별빛 쏟아지는 야간 올레길 산책도 새로운 경험이다. 작은 섬이지만 저렴하고 정갈한 음식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가파도에서는 보말칼국수, 소라구이, 청보리 핫도그 등을 권한다.

별볼일 많은 섬 가파도/
예전의 가파도는 이웃 섬인 마라도를 가면서 그냥 지나가거나 잠깐 들르는 섬이었다. 하지만 올레길이 생기고 청보리가 알려지면서 마라도와 우도처럼 사철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겨울철에도 해양성 기후로 인하여 들녁은 푸릇푸릇하고  4월이면 다른 지역보다 앞서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다.

가파도에서는 눈길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포토존이다. 벽화마을 벽에 기대어 한 컷, 제주본섬을 뒤로 하고 한 컷, 소망전망대에 올라 한 컷... 스마트폰과 여행객만 있으면 그 어디나 인생샷 스팟이 된다.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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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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