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경기도민의 절반가량은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결혼'과 '자녀'에 대한 긍정인식은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혼과 저출생의 원인은 높은 집값과 사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지난달 16~18일 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결혼, 자녀, 저출생'과 관련한 도민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먼저 '결혼을 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52%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조사 시 63%, 2019년 54%보다 낮은 수치다.
응답자 가운데 20~40대 연령대는 이와 같은 질문에 '그렇다'라는 응답이 47%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20~40대 여성 응답은 각각 32%, 40%, 40%로 더 낮았다.
또 '자녀가 있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65%가 '그렇다'고 답해 2017년(74%), 2019년(69%)에 비해 긍정 답변이 줄었다. 20~40대는 5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 역시 20~40대 여성 응답은 각각 42%, 51%, 59%로 낮게 조사됐다.
비혼 증가 이유는 집값 전월세 등 과도한 주거비용 부담(31%)이 1순위로 지목됐다. 이는 작년(25%)보다 6%p 증가한 것으로 최근의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출산·양육 부담(25%), 개인의 삶·여가 중시(18%) 등이 높았다.
이와 함께 도민의 86%는 우리사회 저출생 문제를 '심각하다'고 바라봤다. 저출생의 원인으로는 양육비·사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33%)을 1순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집값 등 과도한 주거비용(18%), 개인의 삶 중시(13%) 순으로 높았다. 집값, 양육비용 등 경제적인 부분이 도민의 출산·양육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녀간 인식차도 두드러졌다. 남성은 과도한 주거비용(24%)을 여성(12%)에 비해 2배 높게, 여성은 개인의 삶 중시(16%)를 남성(10%)에 비해 높게 택했다. 특히 여성 육아부담 편중은 여성(12%)이 남성(3%)에 비해 4배 높았다.
가장 시급한 저출생 대책으로는 고용안정·주거지원 등 안정적 기반마련 지원(36%)이 꼽혔고, 다음으로 아동수당 의료비 교육비 등 경제적 지원(18%), 국공립 어린이집·유치원 확충, 돌봄서비스 확대(16%), 근로시간 단축, 육아휴직 등 아이 돌보는 시간 보장(15%) 순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2%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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