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인데…” 늘어나는 확진자, 유통街 ‘속 탄다’

“연말 대목인데…” 늘어나는 확진자, 유통街 ‘속 탄다’

기사승인 2020-11-18 05:17:01
▲사진=쿠키뉴스 DB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유통업계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긴장하고 있다. 자칫 또 다시 재확산으로 이어질 경우 연말 쇼핑 대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는 지난달부터 연말 할인에 돌입하며 상반기 입었던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17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나흘 연속 2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오는 19일부터는 서울‧경기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된다. 전국적으로 빈번한 산발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현 추세의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일일 확진자가 300~4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감염재생산지수로 단기예측 모델링을 하면 2~4주 뒤 일일 감염자가 300~400명 발생할 수 있다”면서 “현 수준에서 사람 간 접촉을 줄이지 않으면 감염자가 폭증할 수 있는 만큼, 진단검사와 거리두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2단계 이상 격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유통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오는 29일까지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의 겨울 정기 세일이 예정되어 있다. 대형마트도 이달 김장과 월동준비 수요에 맞춰 오프라인에서 생필품 할인전을 진행 중이다. 거리두기가 현 1.5 단계에서 격상된다면 매출에 상당부분 타격이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전국에서 확진자가 300명 이상, 수도권에서 일일 평균 확진자가 200명 이상일 때 격상된다. 이미 지난 8월 유통업계는 2단계 격상으로 한차례 타격을 입은 있다. 당시 롯데‧현대‧신세계 주요 백화점 3사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15% 하락했다. 비교적 교외에 위치한 아울렛 등도 매출 감소를 겪어야 했다. 

▲사진=쿠키뉴스DB
이후 방역상황이 안정되며 유통업계는 3분기부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었다. 거리두기 완화와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등 쇼핑 행사로 소비심리가 어느 정도 살아난 영향이었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6.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었다. 순이익은 3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세계도 3·4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144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2·4분기에 비해 매출은 19.7% 늘었고, 영업이익도 682억원 증가하며 흑자로 전환됐다. 백화점 기준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638억원으로 전년대비 -5.5%, 전분기대비 2.8% 신장하며 매출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10월 한국은행이 집계한 소비자심리지수도 전달 대비 12.2포인트 오른 91.6을 기록했다. 이는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던 지난 9월 8.8포인트 급락했던 것과 비교해 상당 부분 회복된 수준이다.

어렵게 살아난 회복 조짐에 다시 찬물이 끼얹어질까 업계는 신중한 모습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1.5단계가 유지되는 선에선 큰 피해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12월까지 소비 심리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관건인데, 추가 격상 수준까지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지난 거리두기 2.5 단계를 거치며 방역 상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왔고, 온라인 유통망 등 개선 등 노력을 해온 만큼, 피해는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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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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