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여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 강행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강경 투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 내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며칠 밤을 세워서라도 우리의 투쟁 의지를 다시 세워야 한다. 어떻게 대여투쟁을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의지와 지혜를 다시 모아야 할 시점”이라며 ‘대여 투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 의원은 “총체적 난국, 총체적 폭정이다. 민주당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초법적인 괴물 기구를 만들어 놓고 이에 대한 최소한의 견제 장치인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시키겠다고 한다”며 “야당의 비토권(거부권)을 해도 바뀌기 전에 또 뒤집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숨기지 않았다. 정 의원은 “제1야당이 너무나 무기력하고 존재감이 없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창피해서 얼굴을 못 들 지경”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폭주와 폭정을 어떻게 막아 세울 것인지 우리당의 노선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3선 장제원 의원도 “이제는 국회를 버려야할 때”라며 국민의힘의 장외투쟁을 주장했다. 장 의원은 “저들이 하고자 하는 일들에 면죄부틀 주고 2중대 역할만 해야 하는 야당이 왜 필요하겠나”라며 “무법천지가 된 나라를 구하기 위한 전면 투쟁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따뜻한 국회에 앉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저들이 하고자 하는 일들에 면죄부를 주고 2중대 역할만 해야 하는 야당이 왜 필요하겠나”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 대표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강경 투쟁’ 주장에 힘을 보태며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홍 의원은 “온갖 악정과 실정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국민의 짐이라고 조롱받는 이유는 2중대 정당임을 자처하는 야당 지도부의 정책과 무투쟁 노선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야당이 내세우는 정책이 없다”며 “야당은 선명해야 하는데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입장으로는 ‘웰빙 야당’, ‘2중대 야당’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감나무 밑에 편하게 누워 감이 입으로 떨어져 주기만 바라는 야당 지도부의 무사 안일을 국민과 함께 걱정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에 대한 병합심사를 거친 뒤 빠르면 내달 2일 본회의에서 공수처법 개정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공수처법 개정안은 공수처장 후보자 추천과정에서 야당의 비토권(거부권)을 무력화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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