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고 출신 차민석은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역사상 고졸 선수가 전체 1순위로 호명된 것은 올해 차민석이 처음이다. 2015년 송교창, 2018년 서명진이 전체 3순위로 지명된 것이 종전 고졸 신인의 최고 순번 지명 사례였다.
지명 후 기자회견에 나선 차민석은 “지명 전에 긴장이 많이 됐는데, 이상민 감독님이 제 이름을 부르신 뒤로 긴장이 풀린 것 같다”라며 “고졸 첫 1순위 지명이라는 점이 부담될 수 있지만 최초니까 좋게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민석은 삼성 지명에 대해 “어릴 때부터 삼성에서 뛰면 멋있고, 편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꿈꿔온 구단”이라며 “또 파란색을 좋아해서 삼성 유니폼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차민석은 전도유망한 빅맨 유망주다. 연령별 청소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선수다. 지난해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교 대회가 열리지 못하면서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차민석에게는 슛이 약하다는 평가가 따랐다. 하지만 이날 오전에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3점슛 2개를 성공하며 편견을 깼다.
이에 대해 차민석은 “아무래도 고2 때 영상으로 저를 판단하시겠지만 저는 많이 달라졌다”며 “슛이 기본으로 돼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노력했다. 다양한 슛연습을 해왔다”고 어필했다.
이를 두고 차민석을 지목한 이상민 삼성 감독은 “트라이 아웃에서 자기 어필을 잘한 것 같다. 신장이나 스피드, 센스를 두루 갖춘 선수로 보고 선택했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프로에 조기 진출한 차민석은 전주 KCC의 송교창과 부산 kt의 송교창과 많이 비교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나는 포지션도 고등학교 때는 4, 5번(파워포워드나 센터)을 봤지만 프로에서는 3, 4번(스몰 및 파워 포워드)은 물론 가드까지도 보려고 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송교창과 고등학교 때 실력을 비교하면 조금 송교창이 낫다는 평이 있지만 어차피 프로에 와서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충분히 자질이 있다고 보고 팀 합류 후에 실전 투입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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