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CT 기업들이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 참석해 각사별 비전을 선보였다.
SK텔레콤·KT·네이버·카카오·삼성전자 임원들은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에 참석해 각사별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IT 강국을 넘어 인공지능 강국으로'라는 주제 아래 디지털경쟁력 세계 3위 달성, 지능화 경제효과 455조원 창출, 삶의 질 세계 10위 달성 등의 목표를 공유하고 비전을 함께하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특히 디지털 대전환을 여는 '디지털 뉴딜'과 관련해 2025년까지 43조원의 데이터 시장과 9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현재 디지털 뉴딜 핵심프로젝트인 데이터댐에는 2400여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약 2만8000여개 이상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김윤 CTO가 참석해 AI 반도체 출시를 발표하고 향후 정부,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대한민국의 ‘AI 1등 국가’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윤 SK텔레콤 CTO는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출시는 SKT의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낸 쾌거”라며 “향후 AI 반도체와 SKT가 보유한 AI, 5G, 클라우드 등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톱 수준의 AI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AI 반도체란 인공지능 서비스의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효율성 측면에서 특화된 비메모리 반도체로 인공지능의 핵심 두뇌에 해당한다. 이날 행사에서 SKT는 데이터센터에 즉시 적용이 가능한 AI 반도체 ‘사피온(SAPEON) X220’을 공개했다.
현재 대다수 기업들은 GPU를 활용해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비싼GPU가격과 큰 전력 사용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높은 운영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SAPEON X220’은 기존 GPU(그래픽처리장치) 대비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GPU 대비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에 적용 시 데이터 처리 용량이 1.5배 증가한다. 동시에, 가격은 GPU의 절반 수준이고 전력 사용량도 80%에 불과하다.
또 ‘SAPEON X220’은 반도체의 데이터 처리 역량 대부분을 동시 다발적 데이터 처리에 활용하도록 설계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센터에 즉시 적용 가능하며, SKT는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AI 반도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SKT는 올해 말 'SAPEON X220'을 정부 뉴딜 사업인 ‘AI 데이터 가공 바우처 사업’ 과 ‘MEC기반 5G 공공부문 선도적용 사업’에 적용한다. SKT는 과기부 국책 과제 수행을 통해 'SAPEON X220'의 후속 반도체 개발도 진행 중이며, 2022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KT도 구현모 대표와 AI/DX 융합사업부문장 전홍범 부사장 등 임원이 참석했으며 이번 행사에서 전 부사장은 발표자로 나서 'AI 1등 대한민국을 위한 "모두가 함께하는 AI'"를 제안했다.
전홍범 KT 부사장은 "AI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업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AI 1등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KT는 9개 산학연 및 기업이 힘을 모아 'AI 원팀'을 구성해 AI 전문인력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AI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생산성을 20%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KT의 인공지능 서비스 기가지니로 AI 서비스의 대중화에 기여했고, KT가 추진한 목소리 복원 프로젝트가 청력이나 목소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라며 "불편을 해소하고 보다 나은 삶을 돕는 '새로운 가능성의 AI기술'을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KT의 '모두와 함께하는 AI'는 기업간, 분야간 경쟁에서 벗어난 협력을 통해 AI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개발을 추진하자는 제안이다. 이날 KT는 현대중공업과 협업으로 제작한 한 쌍의 '로봇 MC'를 등장시켜 행사의 개막을 돕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한성숙 대표가 직접 '한국형 뉴딜' 발표식에 비대면으로 참석한 이후 뉴딜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네이버도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네이버랩스의 석상옥 대표는 이날 발표자로 나서 데이터샌드박스 연내 공개 및 개방 등 벤처·스타트업 등의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을 지원키로 했다.
석 대표는 먼저 네이버의 ‘글로벌 AI 연구벨트’를 강조하며 키노트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세계 최고 AI 연구소 ‘네이버랩스유럽’에서 세계적인 기술 석학들과 함께 한 AI 포 로보틱스(AI for Robotics) 워크샵을 시작으로,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벨트가 미-중 기술 패권에 대항할 새로운 흐름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석 대표는 "자사 등의 보유 데이터와 데이터 활용·분석을 위한 환경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데이터샌드박스를 연내 공개하고, 금융데이터거래소를 통해 쇼핑 및 지역 비즈니스 데이터를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의 섬세한 움직임까지 학습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소개하며 “네이버는 ‘연결’이라는 DNA를 바탕으로 AI, 로봇, 고정밀 데이터 등의 연구 성과를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더 나아가 세계인들이 쉽고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네이버의 발표는 중국이나 미국 등 주요국 대비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의 디지털뉴딜에 발맞춰 민간이 자체적으로 데이터의 산업적 활용을 높일 수 있는 스타트업·벤처 지원모델을 제시했다.
카카오에서는 강성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수석부사장이 나와 카카오가 인공지능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설립된 이후벌이고 있는 각 산업의 인공지능 기반 혁신을 설명했다.
강성 부사장은 "현재 인공지능 연구인력은 전체 870명 중 350명에 달한다"라며 "미국 예일대가 주최한 스파이더 챌린지에서 4위, 딥패션 챌린지에서 2위에 랭크되고 autoML에서 우승을 하는 등 인공지능 개발에 있어 기술 산업적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전세계 만화·소설 시장 앱 매출 1위를 달성하고 있으며, 자동차나 아파트에서도 카카오의 AI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며 "자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사용자 브랜드 등의 강점을 활용해 인공지능을 통한 경제사회 전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이경운 전무가 나와 팬더믹이나 재난 등 난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연구소 설립·운영 현황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통신 기지국 운영이나 8K TV화질 개선, 로봇이나 세탁기·냉장고 등 일상을 바꾸는 인공지능 영상을 시연했다.
이 전무는 "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창출하도록 인간 중심의 인공지능 연구를 위한 비전(공정성, 책임성, 투명성)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확보해 인공지능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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