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경기도 오산시는 관내 자투리땅 곳곳에 정원을 조성하는 '시민참여형 작은정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정원 프로젝트는 오산천 및 도심 곳곳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시 경관을 아름답게 만듦으로써 애향심 고취와 오산을 친환경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오산시에는 오산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오산천과 오산천에 인접한 맑음터공원이 있다. 이 공원은 환경혐오시설인 비위생매립지와 하수종말처리장 시설이고 오산천은 직강화로 수질뿐만 아니라 환경적으로도 매우 건강하지 못했던 하천이었다. 

시는 지난 10년간의 '오산천 생태복원사업'을 통해 당시 5등급이었던 수질이 지금은 천연기념물 수달이 찾아오는 2등급의 수질을 되찾게 됐다. 현재 이 공원은 '환경기초시설 빅딜협약'을 통해 공원조성과 국민여가 캠핑장으로 조성되어 오산시민으로부터 최고의 사랑을 받는 하천이 됐다.

오산시는 2018년 오산천 목교 주변에 조성한 제1호 정원을 시작으로 2020년 '킁킁정원'까지 총 94개의 작은정원(오산천 88, 도심 6)을 조성했다. 이후 시민·단체들이 물을 주고 제초작업 등을 하고 있으며, 시는 돌단풍, 황금조팝, 국화, 부처꽃 등 10여 종류의 초화와 수목을 식재해 사계절 내내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작은 정원들은 각 정원별로 주제를 담아 △공동체 회복을 위한 함께정원 1호 △미관 개선을 위한 작은정원 2호 △안전한 보행로를 위한 등굣길정원 3호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를 위한 4~6호 환경정원으로 조성됐다. 

환경정원으로 조성된 테마정원은 도로변과 골목길 등 상습적인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해 자주 민원이 발생하던 곳에 쓰레기를 치우고 일부 포장도로를 철거해 나무와 꽃을 심어 친환경정원을 조성했다. 도심에 조성된 6개의 작은 공원은 시민들이 원하는 정원의 대상지를 신청하면 담당자들이 현장을 방문한 뒤 유동인구와 효과성 등을 따져 선정했다. 

특히 올해 조성된 원동 '꽃피는 마을정원'은 경기도에서 주관하는 '경기도 마을정원 조성사업'에 선정됐다. 마을정원이란 관내 유휴지 및 공한지 등 환경개선이 필요한 곳을 정원화하는 사업으로 마을공동체가 주체가 되어 계획부터 조성까지 참여한다. 

이 마을정원을 조성키 위해 주민들은 2019년부터 직접 자체위원회 구성에서 PPT 심사 발표까지 정원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대면교육이 어려운 상황에도 시민들은 비대면 온라인 교육을 통해 정원을 함께 조성하며 유지·관리 교육까지 진행했다. 

오산천에는 88곳의 시민참여형 작은 정원들이 이미 조성되어 있지만, 시는 2021년도에도 이곳에 20곳 이상의 작은 정원을 더 조성할 계획이다. 오산시는 이와 같은 작은 정원들을 지속적이고 친환경적으로 조성해 향후 지방정원을 국가정원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곽상욱 시장은 "그동안 오산시를 아름답고 깨끗하게 꾸며지도록 애써주신 시민께 감사드리며, 내년 4회차 공공형 마을정원 조성은 시민들에게 열린 정원 문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직접 조성하고 시민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정원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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