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끝!” 가족과 외식? 코로나에 수능 마케팅도 ‘시들’

“시험 끝!” 가족과 외식? 코로나에 수능 마케팅도 ‘시들’

기사승인 2020-12-04 04:00:23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유통업계의 수험생 마케팅이 코로나19로 예년만 못한 모양새다. 수험표만 있다면 영화관, 레스토랑, 놀이공원, 백화점 등에서 최대 반값 할인을 받던 풍경은 옛말이 됐다. 업계는 오프라인 할인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고, 거리두기에 식당 외식 쿠폰 등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백화점들의 수험생 프로모션은 지난해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역시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기 않기로 했고, 현대백화점도 행사 진행 방식을 바꾸거나,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전 점에서 ‘애프터 수능’ 행사를 열었던 현대백화점은 올해 천호점과 중동점 등 2곳에서만 세일행사를 진행한다. 대신 공식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에서 '수능 해방 아이템전'을 열어 아우터, 스니커즈, 화장품, 가방·잡화 등 1000여점의 인기 상품을 선보인다.

백화점 3사에서는 롯데백화점 정도만 수능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마저도 과거 보다는 규모가 줄었다는 평가다. 오는 13일까지 일부 점포 및 브랜드에 한해 수험표 지참 고객을 대상으로 롯데상품권 증정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외식업계도 수험생 마케팅이 크게 위축된 분위기다. 보통 수능을 마친 수험생은 가족과 외식을 하며 응원을 받곤 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뷔페와 샐러드바가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으로 오후 9시 이후에는 영업을 종료해야 한다. 신세계푸드의 ‘올반’과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는 올해 수능 수험생 할인을 축소하거나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빕스 정도만 오는 20일까지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에게 25%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놀이공원도 비슷한 분위기다. 코로나19에 이벤트 진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대대적인 마케팅 없이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 

영화관에서는 CGV와 메가박스 정도만 소소하게 수능 관련 이벤트를 공지했고, 롯데시네마는 아예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방역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사실상 수험생 프로모션이 효과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코로나19 시국에서 수험생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부담 스러운 일”이라며 “지난해와 비교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3차 확산에 수능 등 연말 대목을 잇따라 놓치면서 유통업계의 근심은 계속 커지고 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간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연말 대목을 계속 놓치고 있는 점이 가장 뼈아픈 점”이라며 “확진자가 폭증해 방역 단계가 추가로 오르게 된다면 올해는 사실상 ‘셧다운’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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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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