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김종인 'MB 사과발언'에 발끈…"본인부터 사과해야"

이재오, 김종인 'MB 사과발언'에 발끈…"본인부터 사과해야"

기사승인 2020-12-07 22:37:02
▲사진=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 쿠키뉴스DB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를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에 내부반발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옛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격인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 상임고문은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재오의 와이러니'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하는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공식 사과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사과할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상임고문은 김 위원장이 1980년 신군부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는 점,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경험이 있다는 점,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더불어민주당의 집권에 일조했다는 점 등을 비판했다.

"이 세 가지는 오늘날 이 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걸림돌이 된 사건들"이라고 꼬집은 이 상입고문은 "(사과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자리를 이용해 당을 문재인의 민주당에 갖다 바치는 것"이라며 "당의 정통성을 깡그리 깔아뭉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본인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재판을 거부했다. 본인이 억울하다는 것"이라며 사과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당 내에는 김 위원장의 사과 주장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절차적 정당성도, 사과 주체의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이라며“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사당이 아니다. 의원과 당원이 김 위원장 부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잠시 인지부조화…아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굳이 뜬금포 사과를 하겠다면, 옥에 갇혀 죽을 때까지 나올까 말까 한 기억 가물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보다 문재인 정권 탄생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느냐”며“‘내가 이러라고 대통령 만들어준 줄 아냐’ 이 한 마디, 뜨겁게 기다렸다”며 꼬집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의지는 확고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들에게 “(사과를) 못하게 한다면 나도 더는 비대위원장 직을 맡을 수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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