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경기도 수원시가 캄보디아의 스포츠 영웅 스롱 피아비(Sruong Pheavy) 당구선수를 '캄보디아 수원마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7일 집무실에서 스롱 피아비씨에게 위촉패를 전달했다. 위촉 기간은 2년이다.
캄보디아 캄퐁참(Kampong Cham) 출신인 피아비(30)씨는 2010년 한국인 남성과 국제결혼한 후 청주로 이주했다.
2011년 남편을 따라서 간 당구장에서 처음으로 큐를 잡은 피아비씨는 남편의 권유로 본격적으로 당구를 시작했다. 남편은 "살림은 내가 할 테니 당구 연습만 해라"며 피아비씨를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피아비씨는 2014년부터 3년 동안 전국 아마추어대회를 휩쓸었다. 2017년 프로에 진출했고, 프로 입문 1년여 만에 국내외 각종 대회를 석권하며 여자 스리쿠션 국내랭킹 1위, 아시아 1위, 세계 3위라는 믿기 힘든 성적을 거뒀다.
지난 11월 11·12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일정이 조정되면서 연거푸 열린 하림배3쿠션 14·15회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국내 당구계 최초로 동일 대회 이틀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캄보디아에서 국민적 스포츠 영웅이 됐고, 우리나라의 '김연아 급' 인기를 얻고 있다.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캄보디아 국빈 방문 때 동행키도 했다.
수원시는 2004년 캄보디아 시엠립주와 국제자매결연을 체결하고, 2007년부터 시엠립주에서 가난한 지역인 프놈끄라옴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해 6월, 프놈끄라옴을 '수원마을'로 선정해 '수원마을 선포식'을 열었다.
이후 수원시는 단계별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와 시엠립주, 수원시국제교류센터, (사)로터스월드, (사)행복캄이 함께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염태영 시장은 "스롱 피아비 선수는 한국에서 당구를 만나 삶에 큰 변화가 있었다"며 "수원마을 주민들이 피아비 선수를 보고 자립 의지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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