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어수선한 연말, 코로나부터 잡자 

[기자수첩] 어수선한 연말, 코로나부터 잡자 

어수선한 연말, 코로나부터 잡자

기사승인 2020-12-10 04:44:01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매해 연말에는 1년간 있었던 이슈들을 되짚으며 잘한 점, 아쉬운 점,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정리하는 게 연례행사였다.

올해만 해도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시행, 첨단재생법 시행, 의사 집단휴진, 유치원 햄버거병 집단발병, 담배 소송 패소, 벨라젤 사태 등 점검해야 할 보건의료 이슈가 수두룩하지만 그 모든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묻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상 올해 발생한 질병관리청 승격, 보건복지부 2차관제 신설, 백신 유통 사태 등도 코로나19 상황으로부터 벌어진 일이다. 

지난 1월 말부터 본격화된 코로나 유행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점은 이미 많은 전문가들을 통해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말이 된 지금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반복적으로 조정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여러 차례 발생한 유행으로 마스크 착용, 손씻기,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이 거듭 강조됐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마비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시급하다고 해서 다른 사회적 문제와 정책들을 외면할 순 없지만 지금의 상황을 보면 코로나 외의 문제들은 말 그대로 ‘뒷전’으로 미뤄질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각 부처 인력들의 일부가 코로나 방역에 투입되고 있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업무 집중도를 보이기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는 식‧의약품, 의료기기와 관련한 안전문제들이다. 비싼 비급여 치료제로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 치료 지원이 부족한 흡연‧음주‧정신질환자, 의료기기 이식 후 발생한 부작용, 부실한 관리로 인한 집단 식중독 등의 일들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고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들 문제가 2순위로 밀려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코로나 유행을 잡는 것이다. 방역당국이 거듭 강조하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확진자 수를 줄이고 그것이 유지되도록 해 일상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더 건강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 코로나19는 물론 다른 보건의료 문제와 엮이지 않도록 여러 이슈에 관심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약 3주간 시행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8일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모임이 자제되면 코로나 바이러스의 이동도 멈춘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확진자 수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이지만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보건의료 문제들을 고려한다면 감내할 수 있는 기간이다. 일단 코로나부터 잡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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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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