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경기도 안산도시공사 사장의 직무정지 사태가 40일째 지속되는 가운데, 공사 사장 임면권을 가진 윤화섭 안산시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더불어 공사 사장직무대행 P 본부장에 대한 수사 요구 및 공사 노동조합(1노조)에 대한 이중적 행보를 질타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안산도시공사한마음노동조합(2노조)은 10일 성명서를 내고 윤 시장을 향해 "안산도시공사의 경영정상화를 하루빨리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공사가 혼돈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면서 "사장 직무대행 체제의 리더십은 이미 무너졌고 직원들은 업무에 대한 집중력을 잃은 채 불안과 초조함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2노조는 사장직무대행인 P 본부장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P 본부장이 장상신길지구 주자창 부지와 관련한 보상·토목업무 직원을 채용하는 면접과정에서 객관성과 투명성을 훼손했고, 안산시로부터 현물출자를 받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P 본부장은 직원 채용과정에서 외부 심사위원들에게 "우리 안산도시공사 보상부분은 이런 사람을 뽑고 싶다. 저희가 생각하는 부분을 이해해 달라. 경험이 많은 사람을 채용하고 싶다"면서 "조금은 편법적인 생각을 가지자. 점수표에 바로 기재하지 말고 옆에 메모지에다 먼저 검토를 하자. 우리(공사) 부장의 생각을 한 번 들어봐 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P 본부장이 지난달 6일 공사 팀장급 이상 간부 50여 명이 모인 통합회의석상에서 "공사가 안산시로부터 현물출자를 받는 과정에서 안산시 공무원인 김창모 실장, 회계과장 등에게 본인이 개인 돈으로 술밥을 샀고 한달 카드값이 300만원 넘게 나왔으며 월급의 15% 정도는 이렇게 써도 된다"고 치적처럼 말한 것으로 한 지역언론은 보도했다.
끝으로 2노조는 1노조를 향해 "지금까지 사측 비위사실 및 공정한 경영에 대해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지만, 사장직무대행 체제에 들어서면서 침묵으로 일관하는 등 확연히 다른 이중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선택적 정의를 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이러한 의심을 벗기 위해서라도 P 본부장 관련 기사에 대한 입장표명 및 P 본부장 해명요구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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