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전남 장성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국내 가금농장 고병원성 AI는 지난달 말 전북 정읍을 시작으로 현재(12월11일 기준)까지 10건으로 늘었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1일 전남 장성군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지난 10일 해당 농장 종오리에 대한 간이 검사 양성시부터 농장 출입 통제, 역학 관련 농장 시설에 대한 이동제한 등 선제적 방역조치를 시행 중이다.
특히 중수본은 해당 농장 반경 3km 내 사육 가금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하고, 반경 10km 내 가금농장에 대한 30일간 이동 제한 및 AI 일제검사를 진행한다.
이처럼 겨울로 접어들면서 전국 가금농장과 철새도래지, 하천 등에서 고병원성 AI가 계속 발생하자 방역당국이 이번 주말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을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선다.
우선 중수본은 12일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지금까지 5개 시도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총 10건 발생해 확산 위험을 조기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11월26일부터 12월11일까지 전북 정읍(2건), 경북 상주, 전남 영암, 경기 여주(2건), 충북 음성, 전남 나주(2건), 전남 장성 등 7개 시‧군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또한 유럽과 일본 등 해외 발생 급증, 국내 철새에서 AI 항원 다수 검출(총 49건, 고병원성은 23), 12월부터 1월까지 철새 유입 지속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전국적으로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판다하고 있다.
중수본은 12일부터 시작되는 주말 동안 ▲차량‧사람의 이동을 잠시 멈추고 ▲바이러스 제거를 위한 강도 높은 소독을 실시한 후 ▲농장 간 수평전파 차단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추진한다.
전국에 발령된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은 13일 24시까지이며, 전국 가금농장, 축산시설(사료공장‧도축장 등)의 가축‧종사자‧차량 등이 대상이다. 중수본은 중앙점검반 78명, 26개반을 구성해 현장의 일시이동중지 명령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위반 사례가 확인될 경우 엄정히 조치한다.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위반하는 경우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동중지 기간동안 전국 가금농장, 축산시설, 축산차량, 오염 우려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소독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가금농장은 소유 차량을 농장에 주차해 운행을 중지(12월 12일 02시까지)한 후 생석회 도포, 농장 마당과 축사 내부 청소‧소독, 농장 내 장비‧의복‧물품 소독을 일제히 진행 중이다.
축산 시설은 축산 차량을 해당 작업장(도축장, 사료공장 등)으로 이동(12월 12일 02시까지)시킨 후, 차량과 작업장 전체에 대한 세척‧소독을 실시하고, 특히 축산 차량의 GPS 단말기 부착 및 정상 작동상태를 철저히 유지해야 한다.
농장 주변-마을 도로-철새도래지(작은 하천‧저수지 포함)까지 가용한 차량‧장비를 총동원하여 일제 소독을 실시한다. 중수본은 기존 방역차량 외 광역방제기, 살수차, 軍제독차, 드론, 무인헬기까지 1100여대를 투입한다. 작은 길까지 운행 가능한 방역차량(1톤 트럭)은 농장 입구에 정차, 내부 마당에 소독약을 분사하여 농장 지원을 강화한다.
이동중지 기간 동안 대대적인 소독이 철저히 이뤄지도록 일제 지도‧점검을 실시한다. 특히 중수본은 농장 간 수평 전파 차단을 위한 방역 조치를 한층 더 강화한다.
김현수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장(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현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적인 확산의 기로에 있는 엄중한 상황”으로 ”가금농가와 축산 관계자 모두 이번 주말 동안 방역태세를 철저히 재정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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