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수소경제 앞당긴다

철강업계, 수소경제 앞당긴다

철강 투톱 포스코·현대제철, 탈탄소시대 마중물 역할 나서

기사승인 2020-12-16 01:00:04
▲열연 제조공정 중 이동하는 슬라브의 모습(사진=포스코 제공)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철강업계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발맞춰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정부가 수소경제 주도권 확보에 나선 가운데 국내 철강사가 수소 생산과 수소차 부품 등을 개발하면서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위 철강사 포스코는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톤 체제와 30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추출하는 기술 등의 핵심 기술 및 생산 역량을 조기에 갖춘다는 계획이다. 또 수소 사업을 그룹 성장 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해 미래 수소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포스코 그린수소 사업모델. (사진=포스코 제공)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Cokes Oven Gas)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연간 7000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췄다. 약 3500톤의 부생수소를 추출해 철강 생산 중 온도 조절과 산화 방지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향후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와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 하는데 필요한 강재 개발, 부생수소 생산 설비 증대, 수소 생산 핵심기술 개발 등의 역량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또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그린수소 유통 및 인프라 구축, 그린수소 프로젝트 참여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7만톤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글로벌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를 50만톤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그린수소의 경우 2040년까지 2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완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내년 1월 수소 관련 사업부를 출범하고,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를 중심으로 국내외 연구기관과 협력을 추진해 수소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미래 청정에너지의 핵심인 수소를 주도적으로 생산,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탄소 중립 사회를 위한 국가 수소생태계 완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당진 수소출하센터 전경. (사진=산업부 제공)
국내 최초 철강사인 현대제철은 최근 충남 당진제철소 수소공장 인근 하이넷 출하센터 부지에서 현대차와 한국가스공사 등과 함께 ‘고순도 수소 공급 및 인프라 확대’를 위한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제철은 수소 사업분야를 미래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소 생산‧유통시설 확대 구축 ▲주요 사업장 FCEV 도입 및 수송차량 확대 적용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전지발전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수소 생산‧유통시설 구축을 위해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폐열 및 부생가스를 이용하는 친환경 수소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산‧운송‧판매 등 서플라이체인마다 각각의 사업자들과 상생하는 사업 모델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FCEV(수소전기차)를 주요 사업장에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제철소 내 대규모 중장비와 수송용 트럭, 업무용 차량 등에 대해 차량 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현대차 그룹이 추진 중인 신재생 발전 시스템 구축에도 역할을 해나가기로 했다. 자체 수소 생산시설과 연계된 연료전지발전 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표=현대제철 제공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현대제철은 친환경 제철소를 목표로 자원 순환 및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소 생산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적극 참여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세대 청정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는 연간 국내 수요가 2030년 194만톤, 2040년 526만톤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활용 분야도 석유화학산업과 수송, 발전 등으로 확대·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정부도 수소경제위원회 출범 및 그린뉴딜 정책을 선언하고 수소경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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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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