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은 “지난 5월 공식 출시 이후 약 반년 만에 이룬 성과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거래처를 잇달아 확보하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테이스트엔리치’는 CJ제일제당이 60여 년간 쌓아온 발효기술과 연구개발(R&D) 역량이 집약된 차세대 조미소재다. 일체의 첨가물이나 화학처리 등 인위적 공정 없이, 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감칠맛 발효성분으로만 만들어진다.
CJ제일제당은 10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차별화된 천연 발효공법으로 대량생산에 성공하고 지난 5월 MSG와 핵산이 주류인 조미소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CJ제일제당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인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대체육 기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해당 기업은 ‘테이스트엔리치’ 특성에 주목했다. 대체육과 마찬가지로 조미소재 역시 건강을 고려한 미래 제품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테이스트엔리치는 북미 대형 향신료‧소스류 업체, 식품업체와 잇달아 계약에 성공하며 31개국 100여 개업체를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나트륨을 기존 대비 25% 줄인 ‘스팸 마일드’와 건강간편식을 표방한 ‘더비비고’ 일부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출시 이후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이유로 ‘테이스트엔리치’가 첨가물이 아닌 발효 원료로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MSG 등 기존 식품 조미 소재는 첨가물로 분류돼 ‘클린 라벨’에 부합하지 못한다.
다른 첨가물 없이 원재료와 테이스트엔리치만으로 맛을 낸 가공식품은 ‘무첨가 식품’, ‘클린 라벨 식품’으로 인정받는다. 테이스트엔리치는 스스로 감칠맛을 내 원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하면서 나트륨 함량 거의 없이 짠 맛을 높여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테이스트엔리치’의 성장에 속도를 낸다. 인도네시아 좀방공장에 전용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그린 바이오 사업 성장 과정에서 확보한 글로벌 공급망을 토대로 ‘기술 마케팅’에도 힘을 쏟는다.
‘기술 마케팅’은 단순히 제품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고객의 구체적 요구와 문제점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영업‧마케팅 방식이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테이스트엔리치를 현재 압도적 글로벌 1위 품목 ‘핵산’의 뒤를 잇는 핵심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보다 건강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테이스트엔리치가 경쟁력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약 7조원 규모의 조미소재 시장의 성장과 진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 클린 라벨=무첨가, Non-GMO, Non-알러지, 천연 재료, 최소한의 가공 등의 특성을 지닌 식품이나 소재를 일컫는 용어. 최근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소비자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로 부상하고 있음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