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무주택자를 위한 두 번째 주거대책 '기본주택 분양형'

경기도, 무주택자를 위한 두 번째 주거대책 '기본주택 분양형'

무주택자 누구나 입주가 가능, 매달 토지임대료 내며 평생 거주

전매제한(거주의무)기간 지나면 공공에 환매 가능

기사승인 2020-12-18 10:49:53
▲손임성 경기도 도시정책관이 17일 '기본주택 분양형' 주거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수원=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경기도가 기존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소유할 수 있는 '기본주택 분양형(공공환매 토지임대부)'을 추진한다.

지난 7월 기본주택 장기임대형에 이은 경기도의 두 번째 무주택자를 위한 주거대책이다. 도는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정부와 국회에 특별법 제정을 건의할 방침이다. 

손임성 경기도 도시정책관은 17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본주택 분양형' 정책제안과 함께 제도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손 도시정책관은 "최근 계속되는 주택가격의 폭등으로 무주택자 서민의 소득수준으로는 주택을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며 "보편적 주거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무주택자들이 평생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다양한 주택유형이 제시돼야 한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도가 발표한 '기본주택 분양형'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고 주택만 분양하는 기존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의 장점은 살리면서 문제점을 보완한 새로운 유형이다. 

현행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2011년 서울 서초와 2012년 서울 강남에 각각 358세대, 402세대가 공급됐다. 문제는 전매제한 기간 5년이 지나면 개인 간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당초 저렴한 가격의 주택을 무주택자에게 제공한다는 정책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주택의 경우 최근 분양가 대비 6배가 넘는 호가를 기록하고 있어 분양을 받은 사람의 경우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는 등 투기수단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전매제한 기간 후 매매를 원할 경우 반드시 주택을 분양했던 공공기관에 환매하도록 하고 환매가격은 분양가격에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한 조정액을 더한 금액으로 정해 투기수요를 차단할 계획이다. 

경기도 '기본주택 분양형'은 기본주택과 같이 입주자격 제한 없이 무주택자 누구나 입주할 수 있고, 매달 적정 토지임대료를 내며 평생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분양가는 건설원가에 최소 수수료만 더해 공급하고, 토지임대료는 토지매입비(조성원가) 또는 감정평가액에 지가상승분을 반영해 책정할 방침이다. 전매제한(의무거주)기간은 10년 이내로 정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조성원가가 평당 2000만 원인 토지에 1000세대(용적률 200%)를 조성할 경우 도가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상한 추정 가격은 전용면적 74㎡(30평)의 분양가는 2억5700만 원, 월 토지임대료는 60만2000원 정도다. 

손 도시정책관은 "낮은 분양가에 저렴한 임대료로 주택을 소유할 수 있고, 일부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필요로 하는 무주택자도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기본주택 분양형이 또다른 특혜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공공이 영구적 환매, 토지임대기간 및 거주의무기간 확대, 자산가치 상승이익 환원시스템 마련, 공공의 토지소유권 보존장치 도입 등 제도개선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주택 분양형(공공환매 토지임대부)은 역세권 등 입지가 좋은 곳에서 집 걱정 없이 평생 거주할 수 있는 '장기임대형 기본주택'이나 사회적 경제주체가 시행하는 '경기도형 사회주택'과 함께 무주택자의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대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경기도 '기본주택 분양형' 공급이 가능토록 특별법 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