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늘면서 오토바이 사고 위험 커져

배달 늘면서 오토바이 사고 위험 커져

2020쿠키건강플러스 222회

기사승인 2020-12-18 15:19:10
▲ 배달 늘면서 오토바이 사고 위험 커져


* 해당 방송은 11월 5일자이며,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건강에 도움 되는 정보를 드리는 시간, 메디인 시작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수인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주제를 준비해오셨나요? 

유수인 기자 /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오토바이 배달을 이용하는 분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덩달아 관련 사고도 늘어나고 사망자 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감염 위험은 줄일 수 있게 됐지만 밀려드는 주문과 속도 경쟁으로 교통사고 위험은 높아지고 있는 것인데요.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오늘 주제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요즘 많은 분들이 외식보다는 배달음식을 찾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 배달 서비스를 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더 많은 배달, 더 빠른 배달을 위해 위험한 운전도 불사한다는 건데요, . 배달이 급증하면서 덩달아 늘어난 사고 위험,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 또 안전을 위한 가이드라인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수인 기자,  최근 들어 오토바이 교통사고, 얼마나 늘어난 건가요? 

유수인 기자 /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오토바이 등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265명으로 전년 동기 233명 대비 13.7%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는 2.7% 늘었는데요, 교통사고의 원인으로는 상대방 운전자의 부주의가 35.1%, 시간내 배달이 32.4%, 고객 불만방지를 위한 무리한 운전이 18.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5년간 이륜차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보면, 도로교통공단 조사 결과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륜차로 인해 9만497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2829명이 사망. 11만5929명이 부상당했습니다. 특히 ‘주말과 야간시간대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저녁식사 및 야식 배달이 많은 시간대가 위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고객 불만 방지를 위해 시간 내 배달하기 위해 무리한 운전을 한 것이 사고의 큰 원인을 차지했어요. 안전운전을 하지 못하고 급하게 배달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배달앱 주문 역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배달원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해 배달이 지연 되는 등의 어려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일 배달의 민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8월 마지막 주인 24일부터 30일까지 1주일의 전체 주문 건수는 7월 마지막 주보다 26.5% 뛰었습니다.
주말을 기준으로 보면 8월 29∼30일 주문 건수는 전주 주말보다 8.8%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렇게 배달이 급증하면서 배달원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것이군요? 

유수인 기자 / 한 배달 대행 스타트업 업체(바로고)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일요일인 30일 접수된 주문 건수는 약 57만5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7월 마지막 일요일인 26일의 45만7000건보다 12만건이 늘어난 것인데요, 반면에 배달원 숫자는 7월 26일 1만2700여명에서 8월 30일 1만3700명으로 1000여명만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업체 측은 "배달이 늦어지거나 배달이 지연돼 주문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단기간에 라이더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한시적인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안타까운 것은 이런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인해 사고를 당한 환자들의 
절반 이상이 아직 나이가 어린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유수인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이륜차 사고로 인해 병원에 내원한 환자 절반이 15~39세로, 주로 젊은 연령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 청년층 산업재해 사망사고의 절반 가까이는 배달 과정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때문이라는 조사결과도 있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배달 업종 종사자의 대다수가 사실 젊은이들이 많죠.

유수인 기자 / 배달 업종은 아시다시피 원하는 시간, 요일, 특정 플랫폼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일할 수 있는 것이 일종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원하는 방식대로 할 수 있다고 하기 때문에 학생이나 투잡을 뛰는 노동자들이 특히 선호하고 있습니다. 또 이동수단하고 핸드폰만 있으면 누구나 다 배달 아르바이트가 가능하기에 젊은 층이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오토바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로 어떤 손상이 발생하나요?

질병관리청과 23개 의료기관이 공동 운영중인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 결과, 2011년~2016년 동안 발생한 업무용 이륜차 사고는 4502건이고 사망건수는 69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손상부위별로는 머리, 목 부위에 대한 손상이 28.9%로 가장 많았고, 하지 부위가 24.8%로 그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손상양상으로는 타박상, 표재성 손상 37.4%, 골절 28.2% 순이었습니다.
손상부위별 사망률은 머리, 목 부위 손상(3.4%)이 가장 높았고, 사망자 수(41명)도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몸통 부위(3.3%, 16명)가 높았습니다.
재원일수로 보면, 사망률이 0%로 가장 낮은 전신성 손상이 70일이었는데요. 이는 사망률이 높은 머리, 목 부위 손상의 평균재원일수 20.5일 대비 약 3.4배 긴 수치입니다. 몸통부위 손상(평균재원일수 19.4일)과 비교하면 3.6배 정도 길었습니다.
입원율은 전신성 손상이 66.7%로, 머리, 목 부위 손상(36%)과, 몸통부위 손상(45.7%)대비 각각 약 1.8배,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배달 대행의 경우에는 직접 고용이 아니다 보니까 배달 대행 서비스 업체와 계약을 하거나 아예  자영업자의 신분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다보니 당연히 배달 중에 교통사고 등이 나면 이런 사고 부분에 대해서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 애매해지는 사각지대에 놓이는 것 아닐까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배달을 많이 하면 할수록 본인이 수익을 일정 부분의 수수료로 가져가기 때문에 장시간 노동을 하거나 또는 빨리, 더 많이 배달을 하기 위해 흔히 곡예주행이라고 말하는 무리한 운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러다 보니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크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사회 전반에 만연한 “빨리빨리 문화”와 고객의 빠른 배달 요구 또한 
이들의 안전운행을 막는 요인이 아닐까 싶어요. 

유수인 기자 / 네. 나홀로족 증가 등으로 배달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신속한 배달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어 종사자에게 안전운행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점점 증가하고 있는 배달 오토바이 사고를 줄이기 위해 정부에서도 나섰죠? 지난 4월부터 이륜차 교통안전 대책을 발표하고 이륜차 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현재 어떤 대책들이 나왔나요? 

우선 정부는 사고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신호위반이나 중앙선 침범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한편, 상습 법규위반 운전자 소속 업체를 대상으로 관리 감독이 느슨했는지를 확인한 후 도로교통법상 양벌규정을 적극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이륜차의 신호위반, 인도주행 등의 불법행위에 대하여 버스·택시 등 사업용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활용한 국민 공익제보를 적극 활성화 시키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특히 신규 오토바이 배달원의 경우 운전미숙 등으로 사고확률이 높은데,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됐다고요. 

유수인 기자 / 네. 신규 이륜차 배달원은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해 현장 근무 전 실제 운전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기로 했습니다. 도로교통공단에서 교육 장소·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고요. 교육 이수자에게는 안전모와 보호장구를 공짜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 서울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 중인 배달원 쉼터를 배달 수요가 많은 상업·주거시설 인근으로 15곳까지 확대할 계획인데요, 이를 통해 피로누적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쉼터에서 오토바이 안전운전 교육자료와 영상도 제공토록 할 예정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또 다른 대책도 살펴볼게요, 이륜차 배달 중개업자의 책임을 강화한다는 대책이 있어요. 이건 어떤 내용인가요. 

유수인 기자 / 배달종사자에 대한 면허와 안전모 보유 확인과 안전운행 사항의 정기적인 고지 등 중개업자의 안전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산업안전보건법이 올해 1월부터 시행됐는데요, 이에 따라 중개업자가 이륜차 운전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도록 적극적으로 지도하고 불공정거래 행위 금지와 안전장비 대여 등이 규정된 표준계약서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륜차 안전캠페인 확산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유수인 기자 / 실효성있는 이륜차 안전 대책 추진을 위해 관계기관 및 이해관계자 등으로 이루어진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있는데요, 협의체에서는 이륜차사고 감소방안, 홍보·교육방안, 기타제도 개선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김수찬을 섭외해 이륜차 안전 홍보송을 만들고, 사고 위험성을 알리는 영상도 방송을 통해 공개하고 있고요 SNS를 통해서는 운전수칙, 안전장구 착용법 등을 담은 교육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반드시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륜차 교통사고 증가는 도로 위 모든 운전자와 보행자 간 상호 이해가 부족한 경우로 볼 수 있는데요, 이륜차에 대한 부족한 인식 또한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여요. 

유수인 기자 / 도로교통공단은 이륜차 운전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안전 운전을 유도하기 위한 '이륜자동차 안전운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지난 5월 28일 공개했습니다. 
자세한 가이드라인 내용은 도로교통공단 이러닝센터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우리가 이륜차에 대해 가장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이 어떤 건가요? 


유수인 기자 / 이륜차 운전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곡예 운전'입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륜차를 기울여 운전하는 것은 곡선 주행 시 차체를 기울여 원심력과 동일한 정도의 구심력을 발휘해 균형을 잡기 위함으로, 세간의 인식과 달리 안전하게 운전하는 방법 중 하나다. 다만 일부 운전자들이 주변 주행 차량에 위협이 될 정도로 과도하게 차체를 기울이거나 직선 구간에서 불필요하게 차체를 기울이는데, 이는 안전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행위입니다. 아울러 이륜차 운전자와 일반 자동차 운전자는 배려를 통한 안전한 주행으로 사고를 방지해야 하는데요, 사륜차 운전자도 안전거리를 확보해 무리하게 이륜차를 앞지르거나 뒤에 너무 가까이 따라붙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반면 이륜차 운전자는 오토바이가 일반 자동차보다 불안전한 이동수단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유수인 기자 / 네. 맞습니다. 이륜차 운전자는 오토바이가 일반 자동차보다 불안전한 이동수단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안전 운전에 신경 써야 합니다. 신호·차선 등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택시·버스 하차 승객을 주의하며, 보행자 보호를 위해 횡단보도·보도 통행을 하면 안 됩니다. 머리와 목 부상을 줄이기 위해 안전모는 턱 끝까지 확실히 매고, 사용한 지 4~5년 지난 안전모는 내구성이 떨어지는 만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또한 일부 운전자와 보행자 사이에서 안전모, 부츠, 장갑, 재킷 및 팬츠를 갖춰 입은 이륜차 운전자의 복장에 대해 과하다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러한 복장은 이륜차 운전자의 유일한 방패이자, 안전장비이므로 오해를 삼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리고 배달을 시키는 소비자 또한 빠른 배달을 재촉하지 않고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성숙함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인식개선 또한 필요하겠죠? 

유수인 기자 / 네. 정부는 ‘주문 예절’에 대한 인식 확대를 위해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배달이 많은 아파트 단지 등 전국 5000여곳에 ‘당신의 여유가 배달원의 생명을 지킨다’, ‘조금 늦더라도 안전을 배달한다’ 등의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걸고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에 나서고 있고요 배달 관련 어플리케이션에도 주문요청란에 ‘안전운전’에 대한 문구를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오토바이가 주요 교통문화로서 정착돼가는 만큼 인식 변화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안전한 배달문화 풍토 조성을 위해 사업주에게는 ‘안전의무 준수’를 촉구하는 방안이, 근로자에게는 ‘근로자 보호 강화’ 및 ‘각종 교육 지원’을, 국민들에게는 ‘빨리빨리 배달문화에 따른 사고위험 경각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메디인 마칩니다. 유수인 기자였습니다. 

유수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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