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격상한다고요?"…코로나 확산에 넘쳐나는 가짜뉴스

"3단계 격상한다고요?"…코로나 확산에 넘쳐나는 가짜뉴스

방역활동 방해하고 불안감 증폭시킬 수 있어

기사승인 2020-12-21 14:05:29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기고 있는 18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연일 1000명 안팎으로 발생하면서 이와 관련한 가짜뉴스도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 및 시기에 대한 논란은 네티즌들의 큰 관심거리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카카오톡 문자 등을 통해 ‘내일(17일)도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1000명 이상 나오면 18일 오후에 최소 수도권 지역은 3단계로 격상한다고 합니다. 기업 및 일상생활에 많이 변화가 예상되니 미리 대비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급속히 퍼진 바 있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발표가 임박했다는 등의 허위 뉴스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최근 허위뉴스, 괴담 등이 증가하고 있어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도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효과성이 확실히 담보돼야 하며, 특히 국민적인 동의와 참여가 극대화돼 응집되는 상황이 중요하다”며 “사회경제적 피해가 막대하므로 전문가, 관계부처, 지자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씨가 여는 전시회가 끝나야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보수성향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사회자 김세의 씨는 지난 18일 방송에서 “3단계가 23일 이후 될 것이라는 말들이 있다. 문준용 씨가 23일까지 개인전을 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황색언론의 작태”라고 꼬집었다. 조은주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논평에서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가 마치 대통령의 사적인 판단에 의해 이뤄지는 것처럼 왜곡하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넘어선 심각한 방종”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사회적 윤리를 저버린 채 무차별적인 가짜뉴스와 억측으로 가득한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인간됨의 기본 도리’를 저버리는 부도덕한 행위이다”라고 지적했다. 

‘마트 사재기’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8일 ‘한국형 화장지 대란 가짜뉴스…사재기 조장하는 어설픈 기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언론들이 생필품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불안감을 유발하고 사재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마이뉴스는 “기사 속 사진을 보면 라면 코너에는 한 사람만이 서서 판매대를 보고 있다. 우리가 사재기를 떠올리면 텅텅 비어 있는 매장이나 물건을 잡기 위해 서로 싸우는 모습을 연상하는데 전혀 그런 모습은 없었다”면서 “또 사진을 자세히 보면 가운데 진열대의 생수만 비어 있을 뿐 좌측과 우측, 뒤편에는 생수가 꽉 차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확진자가 하루 1000명이 늘어나는 등 심각한 상황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마트의 라면이나 즉석밥 등의 매출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사실만으로 사재기가 일어날 것이라는 추측성 기사는 뭔가 이상하다”라고 제기했다. 


16일 오후 10시,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역 먹자골목 내 음식점과 상가들 불이 꺼져 있다. 박태현 기자


치료시설 확보 과정에서 ‘학생들을 기숙사에서 강제로 내쫓았다’는 내용의 가짜뉴스도 확산됐다. 18일 경기도는 경기대학교 기숙사의 치료시설 동원과 관련한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다며 수사기관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경기대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익명 게시판에 기숙사가 최근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동원된 것을 두고 ‘경기도가 쫓아낸 경기대 학생들’이라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이 게시되거나 ‘충분한 협의에서 학생들은 완전히 소외됐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도 관계자는 학교와 학생들로부터 협조를 구하는 등 필요한 절차를 이행했기 때문에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내쫓았다”는 식의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로 병상 확보가 시급한데,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것은 방역을 방해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며 “경찰에 협조를 구해 가짜뉴스 등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는 가짜뉴스는 방역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 또 지역사회에 불안감을 증폭시킬 뿐만 아니라 선의의 피해자를 발생시킬 수 있는 심각한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