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시법까지 동원해 화이자 백신 1억회분 챙겼다

미국, 전시법까지 동원해 화이자 백신 1억회분 챙겼다

기사승인 2020-12-24 07:09:27
[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미국 정부가 미 제약회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억 회분을 추가 확보했다. 미 정부는 추가 백신 확보를 위해 한국전쟁 당시 제정된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동원, 화이자에 백신 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미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보건복지부와 국방부를 통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1억 회분을 추가 구입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화이자는 내년 6월30일까지 최소 7000만 회분을, 7월 말까지 1억 회분을 추가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가 내년 1분기까지 공급받기로 계약된 1억 회분과 합치면 화이자 백신만 2억 회분이다. 모더나 백신은 1·2분기에 각각 1억 회분씩 인도받을 계획이다. 이로써 미 정부는 4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 미국 인구 2억명이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다.

미 정부는 화이자 백신 4000만 회분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옵션도 이번 합의에 포함했다.

이번 합의로 미국 정부는 DPA를 동원해 화이자의 백신 생산을 돕기로 했다. DPA는 한국전쟁 당시 마련된 법으로 연방정부가 민간에 전략물자 생산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명시한다. WP와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DPA를 동원, 화이자가 백신 제조에 필요한 9가지 특수 제품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가로 추가 구매 계약에 근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추가 구매 합의로 미 정부가 화이자에 지급하는 금액은 19억5000만 달러(한화 2조1500억원)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추가 구매는 우리가 2021년 6월까지 백신 접종을 원하는 미국인 모두에게 접종할 충분한 물량이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미국민에게 한층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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