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연휴 '코로나 몸살' 앓은 강원도…연초연휴에도 '비상'

성탄연휴 '코로나 몸살' 앓은 강원도…연초연휴에도 '비상'

성탄연휴 확진자 73명 발생
평창발 N차 감염 태백까지 번졌다…남부지역 안전지대 ‘무색’
해수욕장 폐쇄에도 들어가는 관광객 ‘빈축’

기사승인 2020-12-28 17:50:54
▲쿠키뉴스DB

[강원=쿠키뉴스] 김태식, 강은혜, 박하림 기자 =연말연시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과 소규모 모임 등으로 인해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동해안 지자체들은 주요 관광지 및 해수욕장 폐쇄조치 등 특별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를 가뿐히 무시하는 관광객들로 인해 방역당국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 청정지역’을 자처하던 강원 남부지역에서도 ‘평창 스키장발 N차 감염’이 태백시까지 번지면서 그 의미가 무색해졌다.

최근 크리스마스 연휴에만 7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흘간 이어지는 연초 연휴에 또다시 몰려올 관광객들로 인해 방역당국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쿠키뉴스DB

◇성탄연휴 확진자 73명 발생⋯연초 사흘연휴 또 고비

28일 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5~27일 성탄연휴에만 7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춘천과 철원에 집중적으로 확진자가 발생됐다. 

춘천에서는 집단감염이 아닌 산발적 감염으로 대부분 가족 간 전파된 경우가 많았다.

지난 19일부터 21일 사이 강원대병원 장례식장에 머물렀던 속초 48번과 49번이 먼저 확진됐고, 이 환자들의 가족 4명도 춘천에서 확진됐다.

철원에서는 노인요양시설을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감염이 N차 감염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23일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해당 시설에서 18명이 추가 확진됐다. 접촉자를 매개로 근남면의 한 종교시설에서 7명, 갈말읍의 소모임에서 5명이 추가됐다.

원주에서는 교사 부부 등 알 수 없는 감염경로로 인해 3명이 확진됐고, 가족과 접촉자를 중심으로 연휴동안 14명이 추가 확진됐다.

동해와 강릉, 속초 등 동해안 지역에서도 산발적 감염으로 연휴 간 확진자 23명이 추가됐다.

28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도내 누적 확진자 수는 1143명으로 집계됐다.

내년 1월1일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연휴 동안 상당수의 해맞이 관광객들이 해수욕장 등 도내 곳곳에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강원 태백시보건소.(쿠키뉴스DB)

◇평창발 N차 감염 태백까지 번졌다…남부지역 안전지대 ‘무색’

남부지역도 더 이상 코로나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 26일 태백시에서 3·4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들과 접촉한 9명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태백 3번 확진자는 평창 17·19·20·21번 확진자들과의 기숙 생활로 인해 감염됐고, 그의 가족 중 한 명도 감염돼 4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평창 17·19·20·21번 확진자는 평창지역 10대 고등학생들로 지역 스키장 아르바이트생들인 11~15번 확진자들과 같은 PC방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연시 해맞이 관광객에 의한 코로나19 대확산이 우려되자 23일 강원 강릉시가 경포 해변 주변에 출입 차단선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해수욕장 폐쇄했는데…기어코 들어가는 관광객 ‘빈축’

성탄절 연휴에만 2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강원 동해시를 비롯해 동해안 지자체들은 해맞이 명소들을 모두 폐쇄했지만, 기어코 통제선을 넘는 관광객들이 있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현재 동해시가 가장 강도 높은 2.5단계 거리두기를 시행 중이고, 춘천·원주·강릉·태백·삼척·홍천·횡성·영월·평창·정선·철원은 2단계를 적용 중이다. 

속초·화천·양구·인제·고성·양양은 1.5단계를 시행 중이다. 

다만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스키장과 관련해서는 각 지역별로 강화된 거리두기가 적용된다.

태백과 홍천, 횡성 지역의 스키장은 지난 19일부터 기존 1.5단계에서 상향된 2단계를 시행 중이며, 최근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평창 용평리조트에는 2.5단계를 적용하고 방역을 강화했다.

hrp118@kukinews.com
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
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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