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인공지능 스피커(AI), 홀로 사는 80대 생명 구했다

영동 인공지능 스피커(AI), 홀로 사는 80대 생명 구했다

손녀, 군 홈페이지에 “참으로 감사합니다” 글 올려

기사승인 2020-12-29 23:26:16
▲영동군의 한 직원이 노인에게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영동=쿠키뉴스] 최문갑 기자 = “인공지능 스피커를 지원해 주신 영동군에 많은 감사를 느끼고 있습니다. 할머니도 보건소 분들께 참으로 감사해하십니다.”

지난 26일 영동군 홈페이지‘칭찬합시다’에 올라온 한 손녀의 감사 글이다.

영동군이 이달 초 보급한 인공지능 스피커(AI)가 영동군 용산면에 홀로 사는 A씨(85세)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A씨가 지난 11일 갑작스런 복통으로 거동이 힘든 위급한 상황에서 다급하게 외친‘살려줘, 도와줘’를 인공지능 스피커가 인식해 보안업체에 긴급 문자를 발송했다.

문자를 확인한 보안 업체 직원은 119에 신고했고, 할머니는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건강상태도 많이 호전됐다. 

A씨는“병원에 입원한 건 처음이지만, 아리아(인공지능 스피커)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서 탈 없이 병원에 갈 수 있었고, 보건소에서 수시로 안부 전화가 온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영동군이 도내 최초로 보급한 인공지능 스피커가 한 달도 안 돼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것이다. 

인공지능 스피커에는 치매검사와 예방을 위한 ‘두뇌톡톡’ 프로그램과 복약안내, 긴급 S0S 등 생활에 필요한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사용한 날짜와 기록 등을 통계데이터로 관리한다. 

군 치매안심센터 직원들은 수시로 대상가정을 찾아, 기기 사용법과 건강관리법을 안내하며 지역의 새로운 활력과 웃음을 찾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로 돌봄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치매노인들이 생활의 활력을 되찾고 뇌운동을 통한 기억력 유지, 향상 등의 효과를 보게 한다.

군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최신기술을 접목한 보건·의료 서비스를 선제적 으로 도입한 후, 체계적으로 군민들의 건강을 살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4200만 원을 들여 치매노인과 경도인 장애인 100명에게 인공지능 스피커를 보급해 정서 케어와 비대면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등의 상황에 대응한 비대면·비접촉 사업으로, 추후 사업성 검토 후 서비스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mgc1@kukinews.com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
최문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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