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새해 첫날인 1월 1일부터 미국에서 화이자, 사노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의 제약회사 의약품 300여개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뉴욕포스트, 포브스, 로이터통신 등은 이러한 내용의 컨설팅업체 '3 액시스 어드바이저스'(3 Axis Advisors, 이하 업체)의 분석 결과를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체에 따르면, 이번 약값 인상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부 약물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약값 인하 행정명령을 추진하면서 손실이 발생해 이를 메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제약사들은 860개 이상의 의약품 가격을 평균 약 5% 인상했다.
내년부터는 300여개 의약품 가격을 최대 10%까지 인상한다.
우선 GSK는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Shingrix)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및 백일해 백신인 페디아릭스(Pediarix)의 두 가지 백신 가격을 각각 7 %와 8.6% 올린다.
테바는 희귀질환인 헌팅턴병 치료제 오스테도(Austedo)와, 지난 2019년 6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천식 스테로이드제 큐바르(Qvar)를 포함한 15개 약물의 가격을 5~6% 인상한다.
근육 이완제 암릭스(Amrix)와 기면증 치료제 누비질(Nuvigil)을 포함한 일부 약물은 9.4%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이어 1월 초에 추가로 약값 인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는 60개 이상 약품의 가격을 0.5∼5% 인상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약 젤잔즈(Xeljanz)와 유방암 치료제 이브란스(Ibrance) 등 판매율이 높은 제품이 포함됐다.
화이자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에 맞춰 포트폴리오의 모든 제품에 대해 인상 폭을 약 1.3 %로 맞췄다고 전했다. 에이미 로즈 화이자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고 환자들에게 지원하기 위해 (약값 인상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업체도 화이자가 빠른 시일 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약값 인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또 이번 인상으로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록다운 기간 중 처방약 급락으로 손실된 수익을 보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사노피는 백신 가격을 5% 이하로 인상할 계획이다. 사노피 측은 "1월 말에 더 많은 가격 인상을 발표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전체 의료지출이 5.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약값 인상률이 이를 초과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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