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비대위원, 野 대선주자 김종인·장성민 그리고 윤석열도 가능성 제기

성일종 국민의힘 비대위원, 野 대선주자 김종인·장성민 그리고 윤석열도 가능성 제기

기사승인 2021-01-02 12:56:34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포럼 이사장(왼쪽)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역사적 정리도 되고, 화해와 통합이라는 측면도 그렇고 꽤 괜찮은 방법입니다. 호남 인사를 찾아보니 두 분이 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하고 장성민 씨가 있습니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미래한국 인터뷰 내용 중(2020년 12월 22일)

“호남쪽으로 가보면 김 위원장, DJ 적자인 장성민이 있다. 우리 당이 가진 자원이 협소하지 않다. 기다리시라. 나온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판도라’ 출연 중 한 줄 평(2020년 10월 12일 방송 분)

범야권 대선 주자로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 내 인사도 지지를 표명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더 힘을 받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성일종 비상대책위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최근 미래한국과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모셔보니 굉장히 탁월한 분이다. 전략적 마인드가 있고 시대 상황을 보면서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분 중 한분”이라며 “비대위원장으로 오셔서 우리 당을 3개축으로 변화시켰다. 하나는 약자와의 동행입니다. 약자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전유물이었다. 우리가 간과할 수 있는 약자와의 동행을 당의 정책으로 만들었다. 두 번째 호남과의 동행이다. 지난 총선에서 우리가 호남에서 4% 얻었다. 최소 우리가 20%는 가야 한다. 세 번째는 청년과의 동행이다. 이러한 3축의 개혁으로 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 비대위원은 “김 위원장은 방향이 옳다고 생각하면 뒤로 물러나시는 분이 아니다. 김 위원장은 개인적인 욕심이 있는 분이 아니고, 정치적으로 대권에 나갈 분도 아니고, 다만 나라를 바로 세워야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우리 당내에서 정돈해 놓으면 새로운 새싹이 나와 당을 이끌고 나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극찬했다.

성 비대위원은 국민의힘 당내를 보면 영남 의원과 당원들이 다수라는 한계에 대해 “영남이 갖고 있는 나라에서의 포션은 굉장히 중요하다. 전 대통령을 배출할 때 저희 당이 영남에서 받았던 지지를 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이 정권의 포위 전략에 말려들어가서는 안 된다. 예를 든다면 DJ가 호남 당으로 되어 있었잖아요. 노태우, 김영삼, JP 3당 합당할 때 호남 당이라는 고착화를 떨쳐내기 위해 DJ가 발버둥쳤다. 그래서 DJ는 JP를 찾아가 DJP를 만들고 그다음 DJT를 만들었다. 박태준까지 끌어들였다. 전국 정당화를 성공했고 어려운 여건 속에 집권에 성공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도 그렇게 가야 한다. 옛날 자민련을 보면 JP가 충청만을 기반으로 하다가 결국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DJ는 확장을 위해 DJP, DJT를 만들었지만 JP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우리가 영남당이라는 집권 여당의 프레임 속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드는데 그것을 우리가 과감히 혁파해야 한다. 그것이 호남과의 동행이고 약자와의 동행이고 20,30,40대 여성과의 동행이다. 집권을 위해 우리가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성 비대위원은 “호남이 DJ 정부 이후로 주도세력이 되어야 하는데 힘이 달리니까 PK를 정치적 양자로 들인 것이다. 그러한 구도 속에서 노무현을 만들었고 문재인을 만든 것이다. PK 양자를 들이면서 서울의 중도층을 흡수했고 그것이 성공해서 나라의 주력 부대가 된 것”이라며 “거꾸로 호남에서 양자를 들여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것은 굉장한 정치적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정리도 되고, 화해와 통합이라는 측면도 그렇고 꽤 괜찮은 방법이다. 호남 인사를 찾아보니 두 분이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하고 장성민 씨가 있다. 그런데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는 대권에 욕심이 있는 것 같지 않고, 대신 장성민 같은 경우는 굉장히 좋은 주자라고 저는 생각한다. 아무리 혁신을 하고 개혁을 한다고 해도 마지막에는 결국 사람으로 변화하는 것이 최후의 시그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당에서 경선을 해서 장성민 후보가 돼도 좋고, 2등이나 3등이 되더라도 끝까지 경선을 완주한다면 국민들이 보기에 우리 당이 호남을 포기하지 않았구나 하는 좋은 메시지를 호남 분들에게 줄 수 있다. 차기를 기대해 볼 수도 있으니까 저는 이 카드가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박태현 기자

그러면서 성 비대위원은 “PK에서 멋진 후보를 한번 내보자 하는 것인데 현재 PK에서는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안보인다. 안철수 후보가 있었지만 이제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니 대선에는 안 될 것 같고 대신 호남이 PK를 양자로 이용하는 그 고리부터 끊어야 한다”며 “충청 이북 쪽 강원도 서울 경기에는 사람들이 안보인다. 굳이 찾는다면 정진석 의원이 있고, 윤석열 총장이 퇴임하고 나오면 지역 주민들 의견들도 있고 하니 윤석열 총장도 있다. 그런데 이 판 위에 오세훈 전 시장도 있고 원희룡 제주지사도 있다. 저쪽 사람들한테 결코 밀리는 분이 아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가 큰 판을 만들면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본다. 이러한 전략적 마인드를 구체화 시키면 우리에게 집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 비대위원은 지난 10월 12일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판도라’에 출연해 장 이사장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호남권 대선주자로 꼽았다. 

당 내 핵심 인사가 장 이사장 등 직접적인 후보군을 거론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 비대위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을 맡으며 당 내 지도부 중 한 명이다.

호남 인사로 거론된 김 위원장은 광주 서석 초등학교와 광주서중을 졸업했다. 그의 조부모 고향도 전북 순창으로 최근에는 ‘호남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같은 행보에 김 위원장이 호남 주자로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종인 대망론’은 꾸준히 정치권에서 회자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등 주요 인사들도 김 위원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김 위원장은 대선 출마와 관련해 “80이 넘은 노인이 무슨 대권에 대한 생각을 하겠느냐”며 여러차례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장 이사장이 유일한 범야권 호남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장 이사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DJ의 적자’이자 보수색채가 짙어 호남과 영남을 아우를 수 있는 ‘국민대통합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나아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초대 국정실장을 역임해 국정운영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야권 내 최대 모임인 ‘더 좋은 세상으로’(일명 마포 포럼)의 첫 강연자로 나서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당시 강연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국민 대통합을 위한 벤처 폴리틱스(모험정치·venture politics) 실행’ 등 야권의 새 비전을 제시하며 ‘정권교체 설계사’로서의 면모를 펼치기도 했다.

일각에선 장 이사장이 오는 4월에 치러질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최근 통합당 지도부 인사는 장 이사장과 극비리에 여의도 모처에서 만나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장 이사장은 “(서울시장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며 거절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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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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