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서원·향교 8곳 보물 승격

경북지역 서원·향교 8곳 보물 승격

기사승인 2021-01-03 10:41:15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사진=경북도 제공)

[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 등 경북지역 서원·향교 8곳이 국가 지정문화재로 인정받았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청이 전국 20곳의 서원·향교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신규 선정한 가운데 경북은 가장 많은 도지정문화재 8곳이 보물로 승격되는 결실을 맺었다.

이번에 승격된 8곳은 △상주향교 대성전·동무·서무 △경주향교 명륜당 △경주향교 동무․서무․신삼문 △구미 금오서원 정학당 △구미 금오서원 상현묘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 △안동 도산서원 농운정사 등이다. 

이 가운데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의 경우 서당 건축물로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물 지정 받은 사례여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들은 절제·간결·소박으로 대변되는 유교문화를 건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고, 건축이력이 기록물로 잘 남아 있는 등 역사성의 가치가 높이 인정된 건축물이다.

▲상주향교 대성전·동무·서무(사진=경북도 제공)

△상주향교 대성전·동무·서무는 임진왜란 후 1610~1612년 사이에 재건됐으며, 이후 몇차례 수리과정이 있었지만 원형을 대체로 잘 간직하고 있다. 

특히 정형화되고 엄격한 배치구성이 돋보이며, 경사 지형을 고려한 탁월한 입면구성을 갖추고 있다. 

▲경주향교 명륜당(사진=경북도 제공)

△명륜당이 자리하고 있는 경주향교는 경북도 내 향교 중 규모가 가장 크고, 나주향교와 함께 우리나라 향교 건물 배치의 표본으로 꼽힌다.

경주향교 명륜당은 중수기 등 문헌 기록이 풍부하게 남아있어 건축 연혁을 자세히 알 수 있고, 17세기 건축의 면모를 볼 수 있어 경주향교 대성전과 호응하는 규모와 품격을 가지고 있다. 

▲경주향교 신삼문(사진-경북도 제공)

△경주향교 동무·서무는 대성전 좌·우에 대칭으로 배치돼 건물의 규모, 치장 설위의 내용 등에서 대설위 향교 제향 공간으로서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금오서원 정학당(사진=경북도 제공)

△구미 금오서원 정학당은 길재를 포함해 선산부와 연고가 있는 김종직, 정붕, 박영, 장현광이 배향된 금오서원의 강당이다. 

임진왜란 직후 현재 위치에 새롭게 건립한 후 변형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향공간, 강학공간, 부속공간을 두루 갖춘 전형적인 전학후묘 배치를 하고 있어 조선중기 서원 배치의 전형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금오서원 상현묘(사진=경북도 제공)

△구미 금오서원 상현묘는 선산부와 연관이 있는 길재, 김종직, 정붕, 박영, 장현광을 배향하고 있으며,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없어지지 않고 사액된 47개 서원 중 하나다. 

창호의 치목 기법, 살미의 형태나 대공의 모습 등을 볼 때 조선 중기 건축구조와 양식을 잘 유지하고 있다.

▲병산서원 만대루(사진=경북도 제공)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는 정면 7칸, 측면 2칸의 중층 누각 건축물로 벽체 없이 전체가 개방된 독특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인공적 조작과 장식을 억제하고 건축의 기본에 충실해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한 절제된 건축 구성으로써 타 서원에서 찾아볼 수 없는 탁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도산서당(사진=경북도 제공)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은 퇴계가 말년에 강학을 위해 마련한 건축물로써 임진왜란 이전인 1561년 건립됐다.  

설계도인 ‘옥사도자(屋舍圖子)’에는 도산서당의 건축 치수, 이유, 진행상황을 비롯해 퇴계의 서신, 언행록, 시 등의 기록이 보존되고 있어 퇴계의 건축관을 볼 수 있다.

▲도산서원 농운정사(사진=경북도 제공)

△안동 도산서원 농운정사은 도산서당과 더불어 퇴계가 직접 설계한 건축물로 정면 4칸, 측면 3칸 규모의 민도리식 맞배지붕이다.

일반적으로 공(工)자형 건물은 풍수지리 양택론에서 금기로 여겨왔기 때문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 평면 형태로 기준 다른 서원 건물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다. 

이철우 지사는 “앞으로도 우리 도내에 소재하고 있는 문화재 중 가치 있고 우수한 문화재를 적극 발굴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될 수 있도록 힘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원(書院)은 조선시대 향촌에 근거지를 둔 사림(士林)이 성리학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한 사립 교육기관이다. 

향교(響敎)는 고려와 조선 시대에 전국의 각 지방에 설립된 관립 교육기관으로써 공자를 비롯한 중국과 우리나라의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고 있다. 

서당(書堂)은 조선시대 향촌 사회에 생활 근거를 둔 사림과 백성이 중심이 돼 마을을 단위로 설립한 사립학교다. 조선 중기 이후 유교적 사회 체계가 강화되면서 전국으로 확산됐다.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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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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