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법 그리 걱정됐나', 건설업계 CEO들 '안전 경영' 일제히 강조

'중대재해법 그리 걱정됐나', 건설업계 CEO들 '안전 경영' 일제히 강조

기사승인 2021-01-05 06:30:08
▲(왼쪽부터)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등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안전 경영'을 강조했다.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중대재해처벌법 처리를 앞두고 건설업계의 올해 경영 화두로 ‘안전 경영’이 새로 등장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에서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건설업계는 사망사고가 발생하기만 하면 책임소재를 가리지 않고 기업(원청 포함)과 사업주에게 그 책임을 물어 처벌한다는 점에서 높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여당이 오는 8일 중대재해처벌법 처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여서 각 건설사들이 올해 경영방침으로 ‘안전 경영’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먼저 포스코건설 한성희 사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안전이 최우선 가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 사장은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없애기 위해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근로자들이 안전 규칙과 프로세스를 준수할 수 있도록 사고 전 선행관리를 통한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를 정착시켜 달라”며 “(올해) 안전이 최우선 가치라는 ‘안전경영’을 실천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오세철 사장은 올해 ‘재해 없는 회사’를 만들어 가자고 주문했다. 오 사장은 “안전과 관련된 엄격한 사회적요구가 현실화됨에 따라 모든 임직원이 일과 행동의 최우선 가치에 안전을 두어 재해없는 회사로 만들어 가야한다”며 “경영활동은 법과 도덕적 양심에 어긋남이 없도록 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우건설 김형 사장도 올해를 “무재해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신년사를 내놓았다. 김 사장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최우선 기본 과제이자 원칙인 안전 및 품질 관리가 관행과 타성에 젖어 형식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스스로가 다시 한 번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며 “전 구성원 간의 다양한 소통을 통해 2021년 올 한해가 무재해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롯데건설 하석주 사장 역시 올해 경영방침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강조하기는 마찬가지다. 하 사장은 “고객의 신뢰를 담보하는 품질 관리 및 안전사고 예방은 회사의 근원적 책무”라며 “궁극적인 가치를 훼손하고 단기적 기능의 측면만 바라보며 움직인다면 회사의 손실 여부를 떠나 결코 생존할 수 없다”며 “품질 혁신과 안전 경영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 치의 양보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올해 경영방침으로 안전 경영을 강조한 건설사들은 전국에 수십개에서 많게는 수백개의 건설현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이들은 사업주가 개별현장을 일일이 챙겨 사고발생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현실적ㆍ물리적으로 어려운 일로 보고 형사처벌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재재해처벌법이 제정될 경우 평균적인 일반인의 능력으로는 법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준수 할 수 없어 처벌이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건설업계에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우려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여당과 시민단체들은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2018년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사망사고는 물론 가습기 살균제 사건 및 4·16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여전히 산업재해나 시민재해로 많은 인명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의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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