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KGC, 결국 오세근 하기 나름

[KBL] KGC, 결국 오세근 하기 나름

기사승인 2021-01-05 21:32:52
사진=프로농구연맹 제공
[안양=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라이온킹’ 오세근이 다시 부활의 신호탈을 쏠 수 있을까.

안양 KGC는 최근 양희종이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 누수를 겪었다. 양희종은 약 4주 가까이 코트를 비울 예정이다.

양희종은 KGC 포워드 라인의 중심이다. 특히 수비에서 중심축을 잡아주면서 KGC의 상승세를 이끈 바 있다. 양희종의 빈자리는 KGC 수비력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또한 정신적 지주인 양희종의 공백은 어린 선수가 많은 KGC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오세근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오세근은 건강하기만 하면 리그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선수다. 하지만 빅맨 포지션인 그는 내구성이 크게 떨어진다. 항상 부상을 떠안고 뛰는 선수다. 부상을 입은 시즌에는 활약이 떨어진다. 팬들은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오세근을 두고 ‘건세근’이라고 부를 정도다.

지난 시즌 부상을 한 차례 입은 오세근은 비시즌에 몸을 끌어올려 최고의 몸상태로 복귀를 추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올 시즌 성적은 23경기 출전해 평균 23분08초를 소화하면서 10.5득점 4.5리바운드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3일 창원 LG전에는 결장하기도 했다.

현재 KGC의 빅맨진은 이렇다 할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신예급 선수들인 김경원, 한승희는 아직까지 팀의 주전으로 쓰기에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백업 빅맨 김철욱은 라인업에 제대로 들지 못하는 상황. 외국인 선수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도 위협적인 빅맨은 아니다. 오세근의 활약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승기 KGC 감독은 오세근을 두고 “오세근을 활용할 생각”이라며 “이렇게 저렇게 여러 방법으로 버티는 식으로 가야 한다. 그러다가 플레이오프까지 끌고 가면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힘을 써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백업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K를 상대로 오세근은 이날 17득점 9리바운드로 좋은 기록을 남겼다. 필드 성공률은 88%에 달했다. 라타비우스 윌리엄스(23득점) 이후 팀에서 2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본인이 직접 득점을 만들기 보다는 팀원들의 패스를 받아 올리는 풋백 득점이 많았다.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자밀 워니가 공을 잡을 때 마다 협력 수비를 가주면서 득점을 막아냈다. 승부처에는 영리한 플레이로 상대 빅맨 최부경을 5반칙 퇴장으로 코트에서 물러나게 만들었다.

다만 몸은 아직까지 무거워 보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SK 빅맨들과 몸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또한 쉬운 공격 찬스도 2차례 놓쳤다. 아직까지는 완전치 않아 보였다. 이점을 두고 오세근은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 때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최근 KGC는 가드진이 많은 활동량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다만 가드진이 막혔을 땐 무너지는 경우가 잦다. 결국에는 오세근이 해결해줘야 한다. 이번 경기와 같은 활약이 지속된다면 KGC는 상위권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결국 KGC의 핵심은 오세근이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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