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코로나19 신종변이 발견… 도교올림픽도 ‘빨간불’

일본서 코로나19 신종변이 발견… 도교올림픽도 ‘빨간불’

코로나 변이 영국·남아공발과 또 달라, 올림픽 연기요구 직면

기사승인 2021-01-11 03:00:04
그림=홍소영 제작, 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일본에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변이체가 등장했다. 이는 영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것과는 또 다른 변이체로 전파력 등이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도 무섭다. 이에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2일 하네다 공항으로 입국한 남녀 4명에게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19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새로운 유형의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일본 방역당국은 국립감염증연구소에 의뢰해 전파력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한 것으로 보고됐다. HNK가 집계해 이날 오후 8시 발표한 일본내 신규확진자는 총 6076명에 달했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 연속 7000명대를 넘은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하지만 역대 일요일 기준으로는 최다치를 갱신했다.

신규확진자는 지역별로 도쿄도가 1494명으로 가장 많았고, 가나가와현이 729명, 오사카부가 532명, 사이타마현이 414명으로 보고됐다. 이미 지난 8일 일본정부가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등 수도권 4개 광역 지자체에 다음 달 7일까지 긴급사태를 선포했음에도 확산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됐던 지난해 12월 27일 일본 도쿄의 관광지인 센소지 인근 상점가는 행락객으로 붐볐다. 이후 지난 8일 도교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유사한 긴급사태가 선포됐다. 사진=연합뉴스

심지어 10일 오사카부 등 간사이 지방 3개 광역 지자체가 긴급사태 선언을 일본 정부에 요청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스가 총리는 “긴급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며칠 더 상황을 볼 필요가 있다”며 긴급사태 선포를 사실상 미뤘다. 이를 두고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정부는 사태를 가볍게 보고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 일본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여론이 팽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도통신이 지난 9일과 10일 수도권 긴급사태 선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79.2%가 “너무 늦었다”고 답했다. 반대로 “적절했다”는 답변은 13.5%에 그쳤다.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한 평가에서도 68.3%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인 평가는 24.9%였다.

그 때문인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재연기 필요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44.8%가 ‘재연기’를, 35.3%가 ‘중지’를 고려해야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0.1%가 도쿄올림픽 7월 개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한 셈이다. 이에 1년이 미뤄진 세계인의 축제가 또 다시 미뤄질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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