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발매한 정규 1집 ‘데빌’(DEVIL)은 ‘얼라이브’ 음반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고뇌하던 ‘얼라이브’에 이어, ‘데빌’에서 원어스는 삶을 선택한 이후의 모습을 노래한다. 주인공은 뱀파이어. 원어스는 최근 쿠키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뱀파이어는 인간 세상에서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데빌’(악마)이라고 불리지만,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기보다는 ‘네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대로 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눈으로 본 뱀파이어’가 아니라 ‘뱀파이어의 눈으로 본 인간세상’이라는 접근이 신선하다. 뱀파이어의 파멸적이고 매혹적인 이미지를 차용했던 기존 K팝과 달리, 원어스는 뱀파이어를 통해 자기 긍정의 메시지를 전한다. 타이틀곡 ‘반박불가’는 질투와 시기가 넘치는 세상에서 ‘악마’라고 불리는 이들의 외침을 담은 노래다. “아무 것도 듣지 않을래. 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는 당찬 가사와 휘몰아치는 트랩 비트가 듣는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음반에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11곡이 실렸다. 정규음반은 싱글이나 EP에 비해 호흡이 길고 짜임새가 탄탄해야 하는 만큼, 준비 과정도 더욱 치열했다고 한다. 서호는 “정해진 시간 안에 다양한 곡을 담아내기 위해 모든 스태프 분들과 밤낮없이 함께 달려왔다”고 돌아봤다. 그는 레이븐과 함께 수록곡 ‘식은 음식’ 작사·작곡에도 참여했다. 바닥을 드러낸 사랑을 식어버린 음식에 비유한 노래다. 레이븐은 “기억에 남는 제목, 신선한 제목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라면서 “평범한 소재와 주제의 노래라도 독특한 제목을 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원어스의 노래를 계속해서 들려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정규음반의 의미는 남달라요. 꿈을 하나씩 이뤄가는 과정에서 큰 발자국을 하나 남기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정규음반이기 때문에 ‘원어스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어?’ ‘이런 콘셉트도 잘하네’라고 느끼실 만큼,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원어스)

‘원어스’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된 지 어느덧 2년. 2019년 1월 데뷔한 원어스는 그간 ‘발키리’ ‘쉽게 쓰여진 노래’ ‘뿌셔’ 등의 노래로 활동하며 유명세를 쌓았다. 멤버들은 “‘항상 행복한 팀’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팀으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 꿈에 다가서기 위해, 원어스는 잃고 싶지 않은 가치를 단단히 붙들고 있다.
“음악 인생의 마지막까지, 초심은 잃고 싶지 않아요.”(서호)
“저는 열정이요. 열정이라는 장작이 없으면 불을 뗄 수 없잖아요. 창작의 원천은 열정이라고 생각해요.”(레이븐)
“저 자신을 지키고 싶어요. 조언은 긍정적으로 듣되, 휘둘리거나 저를 잃어가면서 살고 싶지는 않거든요. 저의 정체성을 잃고 싶지 않아요.”(이도)
“공감과 위로, 메시지를 건네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건희)
“(자신에게) 한계를 두지 않으려고 해요. 스스로 한계를 정하면 울타리 안에만 있게 되잖아요.”(환웅)
“저는 행복을 잃지 않고 싶어요. 음악을 하고 가수를 하는 이유 자체가, 그것이 제가 원하는 일이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니 정말 행복하게 하고 싶어요.”(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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