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개각을 통해 임기 말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팔을 걷었다. 반면 야권은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외교부 장관에 선임된 정의용 장관 후보자에 관한 논란이 수면 위로 떠 오르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20일 신임 외교부 장관에 정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평생을 외교·안보 분야에 헌신한 최고의 전문가”라며 “문재인 정부 국가안보실장으로 3년 동안 재임하면서 한미 간 모든 현안을 협의·조율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북미협상,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정책에도 가장 깊숙이 관여했다. 외교·안보 현안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신임 외교부 장관 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사실상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이끈 인물이 정 후보자이기 때문이다.
야권에 정통한 관계자는 “나름 고심한 흔적이 보이지만 수준이 졸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더불어 새로운 한미관계를 시작하고 싶다는 상징성이 드러난 인사다. 조금 더 전문적인 인물을 장관으로 앉혀야 노련한 바이든 외교안보팀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란 고민이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북미외교 중재자가 정 내정자였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그가 사실상 문 정권의 대북 정책 사령탑이었다는 점에서 미국이 불신을 드러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의 북미외교 실패로 인해 정 후보자 역시 혐오의 대상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북한의 이익을 한미동맹의 이익보다 우선시한 과거 행보도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번 외교부 장관 교체는 한미관계를 시작부터 불편하게 만드는 외교패착이다.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에는 역동적인 외교 전문가가 많다. 당장 외교부 장관 인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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