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수출규모 75억달러…'K 뷰티' 스쿨·홍보관 설립한다

국내 화장품 수출규모 75억달러…'K 뷰티' 스쿨·홍보관 설립한다

세계 화장품 수출 4위 국가, 기술개발 지원하고 수출시장 다변화 모색

기사승인 2021-01-27 13:37:01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정부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연간 수출 실적 최대치를 기록한 국내 화장품 산업을 지속 가능한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K-뷰티 혁신 종합전략’을 마련했다.

K-뷰티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국제 K-뷰티 스쿨’을 설립해 해외연수생 등에게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인기지역에 K-뷰티 체험·홍보관을 신설해 연간 600개 중소기업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K-뷰티 대표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요 수출국가별 피부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화장품 개발 인프라를 지원해 글로벌 리딩기업 및 강소기업 육성에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27일 개최된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K-뷰티 혁신 종합전략’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그간 K-뷰티는 에어쿠션·BB크림 등 혁신적인 제품과 전(全) 세계적인 한류 확산을 토대로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했고, 이에 우리나라는 세계 화장품 수출 4위 국가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연간 수출 실적 최대치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수출과 일자리를 견인했다. 작년 수출 규모는 약 7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3%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화장품 제조업의 일자리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다만, 중소·영세기업이 다수인 산업구조, 기초소재 및 원천기술 부족, 중화권 위주 수출이 지속적 성장의 한계요인으로 지적되고 있고, 개별 기업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 산업기반(인프라) 구축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왔다. 

이에 정부는 ▲지속 가능한 K-뷰티 혁신기술 개발 ▲K-뷰티 산업생태계 조성 ▲규제개선을 통한 기업활동 제고 ▲전략적 해외진출 지원으로 K-뷰티 4대 혁신전략을 마련하고 K-뷰티 산업주기에 걸쳐 15개 주요 추진과제, 35개 세부과제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100위 기업을 현재 4개사에서 2024년까지 7개사로 늘리고 매출 50억원 이상 기업은 200개사에서 2024년 391개사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신규 일자리도 9만3000개 창출을 목표로 진행한다. 

우선 국가별·인종별 피부특성 및 유전체 정보를 수집·분석·활용할 수 있는 피부-유전체 플랫폼 구축을 구축해 주요 수출국가별 피부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화장품 개발 인프라를 지원한다. 지난해 베트남 2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했으며, 올해부터 2025년까지 9개국 8200명을 대상으로 본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집·분석된 피부-유전체 빅데이터는 데이터 기반 K-뷰티 기업 상담(컨설팅)에 활용되고, 향후 유전체 맞춤형 화장품 소재 연구개발(R&D)에도 활용될 계획이다.

또 기초·범용 소재 국산화 및 정보통신기술(ICT)-뷰티 융합기술 개발을 위한 중장기 대규모 R&D 사업 지원을 추진한다. 현재 피부과학 응용소재 선도기술 개발(R&D)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3년 이후 대규모 국가 화장품 R&D 추진을 위해 예타 기획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자생 유자씨, 동백씨, 호박씨를 활용한 식물성 천연오일 등 국내 생물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고, 2023년부터는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하거나 재활용 수준을 높일 수 있는 화장품 용기소재 개발을 추진한다.

K-뷰티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연구개발, 해외 인허가, 수출 절차 등 화장품 산업 전주기에 대한 기업 맞춤형 종합 컨설팅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해 기업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한다.

또 민간·대학과정을 통해 K-뷰티 관련 메이크업과정 이수하는 유학생이 7000~8000명에 달하는 만큼, 올해는 정부 차원의 ‘국제 K-뷰티 스쿨’을 설립해 해외연수생을 포함한 연간 최대 8400여 명에 대한 뷰티서비스(피부관리·헤어 등) 전문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화장품산업육성법(가칭) 제정도 추진해 화장품산업 육성의 법적・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 연구 및 진흥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지난해 신설된 ‘맞춤형화장품판매업’ 활성화를 위해 임시매장 신고절차를 간소화하고, 조제관리사 자격을 취득한 맞춤형화장품판매업자가 하나의 판매장에서 조제관리사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겸직을 허용하는 등 조제관리사 고용부담을 완화한다. 참고로 맞춤형화장품판매업은 개인 피부상태·선호도 등을 반영해 고객 맞춤형으로 판매장에서 혼합 ·소분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 화장품 고유 특성을 고려해 표시·기재 사항의 유연한 적용 등 규제 합리화를 통해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을 촉진한다.

‘고형비누’와 같이 포장을 제거하고 반복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1차 포장 기재의무 완화를 추진하고, 새로운 형태의 제품 특성에 맞게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기재할 수 있도록 개선을 추진한다.

동시에 수출 대상 국가별 맞춤형 진출 지원으로 수출시장 다변화를 모색한다.

수출 유망국가에서는 현지 유명 매장과 홍보 공간(팝업부스)·판매장 연계 및 e-커머스 플랫폼에서의 온라인 행사(페스티벌) 개최를 통해 한국 화장품의 입지를 강화하고, 신남방·신북방 등 신흥경제권역에 진출하는 기업에는 국제 무역협정 활용방안, 인허가 획득지원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지난해 12월 국제화장품규제조화협의체(ICCR) 정회원으로 가입한 만큼, 화장품 국제기준의 검토·승인 및 우리나라 기준·제도 등을 국제기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아세안국가 화장품 담당 공무원을 초청해 국내 화장품 규제·제도(맞춤형화장품 및 기능성화장품 제도 등) 교육 훈련을 통해 국내 화장품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할 방침이다. 

한편, 오는 9월부터는 서울의 명동, 홍대 등 국내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인기지역에 K-뷰티 체험·홍보관을 신설해 연간 600개 중소기업의 3000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K-뷰티 대표공간을 조성한다. 한류스타‧캐릭터 등 한류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뷰티 제품 제작‧개발 및 유통 지원하고, 중소기업 제품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국내·외 주요 인플루언서 등을 K-뷰티 크리에이터로 선정, 한국 화장품 홍보·체험 활동 추진한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혁신적인 영감(아이디어) 등 민간의 역량에 정부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K-뷰티 산업은 우리나라 신성장동력으로의 자리매김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에 수립한 K-뷰티 혁신 종합전략을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관계부처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K-뷰티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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