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조선 시대 후궁’으로 비유해 ‘사퇴 역풍’을 맞은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말꼬리를 잡고 왜곡해 저질공세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신공격, 막말을 한 사람은 고 의원”이라며 “달을 가리켰더니 손가락을 비난하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고 의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한 인신공격, 막말을 사과하라”며 “인신공격과 막말은 민주당의 전매특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권력형 성범죄에 지금이라도 사과하라. 어설픈 ‘성희롱 호소인 행세’는 故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에 대한 가해란 점을 잊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22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 전 시장을 향해 “무상급식을 원하던 국민들로부터, 종로구민들로부터,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정치를 하시는 걸 보며 아쉽고 또 아쉽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조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아끼고 사랑한다는 고 의원이 오 전 시장을 조롱했다”며 “천박하기 짝이 없다. 고민정이라는 사람의 바닥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날을 세웠다.
또 총선 당시 민주당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고 강조하며 “당시 선거 직전 여당 원내대표(현 통일부 장관 이인영)는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당선시켜주면 전 국민에게 100만 원씩 준다’고 했다. ‘조선 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적어 논란이 일었다.
이러한 발언에 민주당은 “명백한 성희롱성 발언”이라며 조 의원을 향한 맹공을 퍼붓고 있다. 민주당 박주민·신현영·전용기 의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동료 여성 의원의 인격을 짓밟았다”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도를 넘는 극언이자 희대에 남을 망언”이라며 “조 의원은 성희롱 발언에 즉각 사과하고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