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지난해 국내 상장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건설의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대우건설의 경우 유일하게 수익성 개선에 성공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30일 건설사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대림산업(현 DL+DL이앤씨), 삼성물산(건설),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5개 상장 건설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20%~11.50%를 기록했다. 대림산업의 영업이익률이 11.5%로 가장 높았으며, 뒤이어 GS건설(7.40%), 대우건설(6.90%), 삼성물산(건설부분, 4.53%), 현대건설(3.20%) 순이였다.
영업이익률이란 수익성 지표의 하나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을 말한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효율적인 원가 및 판관비 관리로 같은 매출 상황에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사별로 보면 먼저 대림산업은 영업이익률이 2019년 11.70%에서 2020년 11.50%로 0.20%p 하락했다. 대림산업은 매출이 5.82% 성장한대 비해 영업이익이 4.2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비용 지출이 과거 보다 늘었다는 것을 말한다. DL과 DL이앤씨로 기업분할 과정에서 회사 전반적인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은 영업이익률이 2019년과 2020년 모두 7.40%를 기록했다. 매출이 2.82% 하락했지만 비용관리를 통해 영업이익 하락률을 2.09%에서 방어한 결과로 보인다. GS건설은 이를 두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성과로 평가했다. 임병용 GS건설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사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분은 영업이익률이 4.63%에서 4.53%로 0.1%p 하락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분의 경우 매출이 0.43%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1.6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전체 판관비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등에 따라 공사현장에 추가 반영된 원가가 원인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률이 5.0%에서 3.2%로 무려 1.8%p 떨어졌다. 현대건설은 매출이 1.78% 떨어지는 사이 영업이익이 36.14% 하락했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각종 비용을 선반영한 결과로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해외건설 사업이 지연되는 것에 대비해 지난해 총 23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추가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대우건설은 영업이익률이 4.20%에서 6.90%로 크게 개선됐다. 매출이 5.95% 줄어들고, 영업이익이 53.34% 급등한 영향이다. 대우건설은 일단 매출원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출원가율이 90.1%에서 87.7%까지 떨어진데 이어 판관비 역시 전년 대비 10% 줄어들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마케팅 및 입찰 역량 강화로 양질의 수주를 확대했고, 통합 구매·조달 시스템 구축, 리스크·원가관리 시스템 재정비를 통한 원가 개선의 성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건설업의 수익성 악화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코로나19의 영향이 올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올해 건설업은) 국내에서는 편안하지만 해외는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과 백신 기대 사이에서 해외플랜트 발주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중장기 관점에서 발주 분위기는 바닥을 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겠지만 실적에 영향을 주는 강도는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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